정보기술 발달로 수요 늘어…시공 넘어 디벨로퍼 지향
건설사들이 연초부터 데이터센터 사업에서 활발한 움직임을 보이며 시장 확대에 앞장서고 있다. IT 업계의 전유물로 여겨지던 과거에서 벗어나 건설사는 데이터센터의 단순 시공을 넘어 개발과 운영까지 발을 담갔다.
데이터센터란 방대한 양의 데이터를 관리하는 물리적인 시설이다. 각종 통신기기와 서버, 데이터 스토리지 드라이브, 네트워크 장비 등 IT 시스템에 필요한 모든 인프라가 포함된다.
국내 건설사들이 일반 주거용이 아닌 데이터센터에 처음 눈을 돌리기 시작한 시기는 2000년대 초반이다. 한화건설은 2004년 데이터센터 시장에 첫발을 들였다. 당시는 휴대폰과 인터넷 등의 정보통신 분야가 활성화 되던 때다.
최근에는 건설사들이 앞다퉈 데이터센터 건립에 뛰어들고 있다. ㈜대림은 최근 서울 가산동 데이터센터 신축공사에 들어갔다. 또 GS건설은 지난 24일 경기 안양시 동안구 호계동에 '에포크 안양 데이터센터'를 준공했다. SK에코플랜트 역시 오는 8월 '부평데이터센터' 완공을 앞두고 있다.
건설사들이 이렇게 데이터센터 분야에 힘쓰는 이유은 '시장성' 때문이다. 삼성증권에 따르면 국내 데이터센터 건설시장 규모는 2021년 약 5조 원에서 2025년 8조 원까지 커져 한 해 평균 15.9% 수준의 성장률을 보일 것으로 전망됐다.
실제 한국데이터센터연합회의 자료를 보면 2022년 187개로 파악된 데이터센터는 2026년까지 22개가 신규로 준공될 예정이다.
지자체에도 기업 유치를 위해 데이터센터 투자에 대한 지원을 하는 등 건설사들에게 '러브콜'을 보내고 있을 정도로 시장 성장 속도가 빠르다. 강원도는 500억원 이상의 데이터센터 투자 건에 최대 350억원을 지원하겠다고 했으며 전라북도는 3천억원 이상 투자 시 최대 300억원을 지원한다고 밝혔다. 전라남도 역시 최소 100억원에서 최대 1천억원까지의 투자 보조금을 약속했다.
건설사의 데이터센터 분야 확대의 또 다른 이유는 '사업 다각화'이다. 데이터센터 건설은 단순 시공뿐 아니라 완공 이후 센터 운영 및 관리 부분으로도 영역을 넓힐 수 있기 때문이다. 회사 전용인 일부 데이터센터를 제외한 대부분의 상업용 데이터센터는 임대를 통한 안정적인 수익을 기대할 수 있도 있다는 것.
이러한 점 때문에 건설사들은 시공 뿐 아니라 지분 투자와 개발단계에도 참여하는 방법으로 사업을 다각화 중이다.
현재 '하남 인터넷 데이터센터'를 공사 중인 삼성물산은 지난해 8월 '전남 해남군 데이터센터 단지' 조성 협약을 맺으며 데이터센터 사업을 확대 중이다.
GS건설이 준공한 '에포크 안양 센터'의 경우 건설사 처음으로 데이터센터 개발과 운영까지 참여하는 곳이다. GS건설 관계자는 "데이터센터 사업은 운영 단계에서 매출이 발생해 당장의 실적에 대해 이야기하긴 이르다"며 "현재는 건설사가 데이터센터 시공에서 나아가 개발, 설계, 영업, 운영까지 밸류체인으로 사업 영역을 확장한 것에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대략 2~3년마다 1개의 프로젝트를 완성하며 데이터센터 사업을 진행한 한화건설은 현재 '인천 가좌 데이터센터', '고양삼송 이지스 데이터센터'를 공사 중이며, '창원 IDC 클러스터'도 추진 중이다.
한화 건설부문 관계자는 "데이터센터 시장이 커지고 있는 만큼 각 건설사들이 추진하는 사업 규모도 계속해서 확대되고 있는 것"이라며 "앞으로 데이터센터 개발 단계부터 사업을 주도하는 디벨로퍼 역량을 더욱 강화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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