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철우 "창립정신 이어갈 리더 나와야"
이강덕 포항시장 "포항시-포스코 합의사항 이행할 사람이 수장에 앉아야"
김병욱 포항남·울릉 국회의원 "기업과 지역이 깊게 연결돼 있다는 신념 가진 리더가 필요"
포항 본사 기업 포스코그룹의 차기 회장 후보가 이달 중 최종 확정되는 가운데, 어떤 후보가 차기 리더로서 적임일지를 두고 지역 사회의 관심이 어느때보다 뜨겁다. 경북도 및 포항시, 포항의 국회의원 등도 민족기업 포스코의 창립 정신을 계승해나갈 수 있는 리더를 자격 요건으로 제시했다.
포항시민들도 지역소멸 등 사회적 문제를 함께 고민하며 상생을 꾀할 수 있는 리더가 회장직에 오르길 기대에 찬 시선으로 남은 절차를 지켜보고 있다.
◆이철우 경북도지사 "창립 정신 이어갈 인물이 맡아야"

이철우 경북도지사는 포스코그룹의 새 리더와 관련, 포항제철 설립당시의 '창립정신'을 이어갈 인물이 적임자라고 했다. 그는 "어떤 어려움 속에서도 새로운 길을 개척하고 발전의 토대를 만들 사람이 와야 한다"며 "'글로벌 정신'을 바탕으로 세계 속에 한국, 그리고 포스코의 명성을 드높일 수 있는 사람이어야 한다"고 밝혔다.
'지방시대정신'도 강조했다. 이 지사는 "포스코는 국내 10대 대기업 중에서 거의 유일하게 지방에 본사를 둔 기업으로, 지방시대를 열어가는 첨병의 역할을 하고 있다"며 "다양한 기업이 지역에 거점을 두고 지방시대를 확산시킬 계기를 열수 있는 사람이 리더를 맡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이런 사람이 리더의 자리에 앉는다면 기업과 행정이 상생의 관계로 나아갈 수 있을 것이란 기대감도 내비쳤다. 그는 "경북도와 포스코는 그동안 지역과 국가발전을 위한 협업을 진행해왔다"며 "2022년 포항의 냉천 범람시 포스코의 고로에 불이 꺼질 위기에 처했을 때 도에서 나서서 용량 방사시스템을 동원해 포스코의 고로를 살리는데 힘을 보탰다. 당시의 위기는 지역과 국가경제에 심각한 타격을 줄 수 있는 문제였지만 상생과 협력을 통해 문제를 해결했다"고 했다.
그러면서 "포스코는 지역의 경제 순환의 역할을 하고 경북도는 기업하기 좋은 환경을 만들어주면 앞으로도 상생모델을 만들어가면 더 큰 발전의 기회를 모색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포스코와 지자체가 힘을 합친다면 많은 것을 이뤄낼 수 있을 것이다. 포스코는 철강 외에도 다양한 사업분야를 가진 글로벌 기업으로, 지역에서도 철강과 소재, 에너지 등 포스코와 협업하며 4차 산업혁명시대를 선도해 나갈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 지사는 또 "경북도가 포스코와 함께 기존 산업을 대체할 새로운 산업 패러다임 변화에 능동적으로 대처할 수 있을 것이고, 기업의 측면에서도 포스텍 등 인재양성을 통해 기업발전도 이뤄낼 수 있다"며 "지역에 청년이 정주할 수 있는 여건을 지속적으로 만들어주면서 인구소멸 위기 문제를 지방시대로 슬기롭게 헤쳐나가는 청사진을 그리는데도 포스코그룹의 새로운 수장이 역할을 해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강덕 포항시장 "포항시-포스코 합의사항 이행할 사람이 수장에 앉아야"

이강덕 포항시장은 새로운 포스코그룹 수장에 국가 경제발전에 기여하고자 하는 확고한 신념과 의지를 가진 사람이 필요하다고 했다. 그는 "대일청구권 자금으로 세워진 포항의 향토기업이자 대한민국의 민족기업, 국민기업인 포스코는 고 박태준 명예회장의 제철보국·교육보국 이념하에 세계적인 철강기업으로 성장하면서 대한민국 근대화를 견인했다"며 "따라서 포스코 그룹의 새로운 리더는 이러한 포스코의 창업정신을 복원하고 계승해 지역사회와의 소통과 협력을 바탕으로 국가균형발전에 기여하고 미래 신산업의 글로벌 경쟁력 강화를 통해 국가 경제발전에 기여하고자 하는 신념과 의지를 가진 분이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시장은 포항과 포스코가 포스코그룹 지주사 이전 문제로 각을 세우고 있는데 이를 봉합할수 있는 사람이 리더가 되어야한다는 점도 분명히 했다. 그는 "포항은 지난 2년 동안 포스코그룹 지주사 이전 문제로 지역 내 심각한 분열과 갈등 상황을 겪어왔다. 차기 회장은 이러한 갈등을 봉합하고 50만 시민과의 약속인 포항시-포스코 간 합의사항을 성실하게 이행할 수 있어야 한다"며 "기업, 특히 대기업은 지방을 중시하고 지역발전을 통한 국가성장이라는 더 큰 가치를 실현해야 한다. 국가와 지자체, 기업의 동반 성장도 결국 기업과 지역의 진정한 신뢰와 상생의 초석 위에서 꽃을 피울 수 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이어 "포스코 그룹은 기존 철강산업을 뛰어넘어 이차전지 소재 등 다양한 미래 신산업 분야로 사업을 확대하고 있다"며 "글로벌 시장 경험이 풍부하고, 미래 신산업 분야에 대한 폭넓은 이해와 전문성을 바탕으로 포항의 신산업 육성에 기여해 지역경제 활성화는 물론이고, 나아가 국가 경제 발전에도 이바지할 수 있는 인물이 선출되길 희망한다"고 덧붙였다.
이 시장은 이런 덕목을 갖춘 리더가 온다면 상생·협력할 준비가 돼 있다고 했다. 그는 "포스코그룹은 지난 50여 년 간 포항시와 희로애락을 함께 해온 동반자이자 가족과도 같은 존재"라며 "포스코 그룹의 발전이 지역발전의 원동력이며 국가의 발전으로 이어진다는 것을 우리는 지난 반세기 동안 경험했다. 포항시는 포스코 그룹의 이차전지 소재, 수소 등 미래 신산업 투자에 발맞춰 산업단지 확장을 비롯한 전력 및 용수 등 인프라 구축은 물론, 다양한 행정적 지원을 아끼지 않는 등 포항을 글로벌 신산업 거점으로 육성하기 위해 함께 노력하겠다"고 지원을 약속했다.
그러면서 "긴밀한 소통을 통해 교육·의료 등 지역 정주여건을 혁신하고, 신산업 분야 일자리 창출과 인재양성 정책에 대한 적극적인 지원으로 지속가능한 지방도시의 발전을 위해 더욱 노력할 것"이라며 "포항시와 포스코 그룹 상호 간 신뢰회복으로 전략적 동반자 협력관계를 재구축해 지방소멸 위기 극복을 통한 국가균형발전이라는 더 큰 사회적 가치 실현을 위해 함께 노력한다면 포항은 지속가능한 환동해 중심도시로 우뚝 설 수 있을 것이라 확신한다"고 말했다.
이 시장은 포항이 포스코, 에코프로 등 대기업과 세계적 연구중심 대학 포스텍을 비롯한 풍부한 R&D 연구시설 등 산·학·연이 총망라된 지역이라는 점을 설명하며 포스코그룹의 새수장에 대해 당부의 말도 잊지 않았다. 그는 "지난해 포항은 2차전지 양극재산업 특화단지 지정과 수소연료전지 클러스터 예비 타탕성 조사 최종 통과라는 괄목할 성과를 거두며 명실상부 미래 신산업 허브로 도약을 준비하고 있다"며 "기업은 지역을 살리겠다는 강한 의지와 노력을 가져아 한다. 이를 통해서만이 수도권 집중을 막고 장기적으로 국가소멸을 초래할 수 있는 저출생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이러한 토대 위에 포스코 그룹이 고부가가치 철강, 2차전 소재 등 미래신산업의 포항지역 투자를 더욱 확대한다면 포항은 포스코 그룹과 함께 새로운 성장동력 확보와 차별화된 산업 생태계의 선제적 구축으로 글로벌 초격차를 선도하며 미래 신산업 거점도시로 성장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병욱 포항남·울릉 국회의원 "기업과 지역이 깊게 연결돼 있다는 신념 가진 리더가 필요"

김병욱 의원은 기업의 경쟁력이 지역의 경쟁력과 연결돼 있다는 신념을 가진 이가 포스코그룹의 새로운 수장으로 와야 한다고 했다. 그는 "기업의 발전이 지역의 발전으로 이어지고 다시 지역의 발전이 기업의 발전으로 이어진다는 확고한 신념을 가진 사람이 필요하다"며 "지역 전체의 발전을 위해 함께 노력하는, 지역에 대한 이해와 애정이 있는 사람이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그는 미국 미시간주 디트로이트지역을 예로 들며 "자동차 공업도시가 회사가 망하자 동네가 망했다. 요즘은 전기자동차와 배터리쪽으로 사업이 옮겨가면서 지역도 같이 발전하고 있다고 한다"며 "기업이 잘되면 지역이 잘되고, 지역이 잘되면 기업이 잘되는 사례"라고 했다.
그는 과거 박태준 회장 시절의 포스코를 꺼내며 창립정신이 이어져야 한다는 점도 강조했다. 그는 "고 박태준 회장의 경우 기업가로서 제철보국을 내세우면서 다른쪽으로 교육을 통해 인재를 키우고 인재가 기업을 키우고, 기업이 다시 지역을 발전시키도록 했다"며 "기업과 지역이 교육으로서도 선순환되는 구조가 돼야 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박 회장이 이런 구조를 만들어놨는데 그걸 계속 발전시키지 못했고, 심지어 최정우 회장 체제에선 포스코 교육재단이 운영하는 초·중·고등학교, 포스텍 등 교육시설을 국가가 공공이 가져가라는 말이 내부에서 나오기까지 했다. 이 일 때문에 지역주민들이 상당히 실망했고 화도 많이 냈다"며 "이런 것이 없어지면 지역 정주여건은 경쟁력이 떨어질수밖에 없다. 포항제철소 직원들도 못뽑는 상황에 처할수도 있다"고 말했다.
이어 "새롭게 오는 회장은 이런걸 감안해서 교육에도 더 투자할 수 있어야 한다. 포항공대가 의대를 만들려고 하는데, 대학병원에다 더 투자를 할수 있는 사람, 이를 갖고 바이오 헬스분야까지도 한번 도전해 볼 수 있는 사람, 이런 사람이 되면 좋겠다"며 "현 시대는 반도체는 기본 베이스이고 그 다음은 2차전지, 그리고 바이오, 이후는 우주항공까지 봐야한다"고 덧붙였다.
그는 이런 기업가의 체제에서 기업이 마중물만 넣으면 지자체와 정부의 전폭적인 지원을 받을 수 있을 것이고, 포항시 인구 100만명 시대를 견인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그는 "인천시 송도 인구가 현재 20만명으로, 앞으로 30만~40만명으로 더 불어난다고 한다. 송도같은 도시를 만든 경험이 포스코 건설에 있다. 이런 도시를 몇개를 만든다고 하면 인구 100만은 꿈의 숫자가 아니다"라며 "인천 송도 노하우의 베이스는 일자리와 학교, 병원이다. 그런 도시를 지방에도 포스코같은 좋은 기업이 있는 곳에서는 만들어야 저출산 문제, 지방소멸 문제가 근본적으로 해결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수도권의 대규모 개발사업을 거론하면서 "수도권에선 첨단산업이 어떤 지역에 들어가거나 해서 대규모 일자리가 형성이 되면 그 주변에 대대적인 택지 개발을 해 거주단지를 만든다"며 "그렇게 일자리가 있는 곳에 대규모 거주단지가 구축되는 도시개발을 해야하는데 과거 산업화 시절을 제외하곤 지방은 이런 개발이 이뤄지고 있지 않다"고 지적했다.
그는 "지방을 살릴려면 수도권에서 해왔던 그런 도시개발 방식을 지방에도 도입해야 한다"며 "포항처럼 일자리가 앞으로 늘어날 곳, 이런 곳에 교육과 의료시스템을 갖추고 의료를 개선하는 등 대규모 택지개발을 하자는 것인데, 포스코가 마음먹고 이를 추진한다면 진정한 지역과의 상생 모델이 되지 않을까 한다"고 강조했다.
댓글 많은 뉴스
이재명 90% 득표율에 "완전히 이재명당 전락" 국힘 맹비난
권영세 "이재명 압도적 득표율, 독재국가 선거 떠올라"
이재명 "TK 2차전지·바이오 육성…신공항·울릉공항 조속 추진"
이재명, 민주당 충청 경선서 88.15%로 압승…김동연 2위
전광훈 "대선 출마하겠다"…서울 도심 곳곳은 '윤 어게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