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FC 전훈 캠프를 가다] 손승민 선수 "프로 무대 데뷔가 목표"

입력 2024-01-31 00:24:43

고교 졸업 동시에 대구 A팀 전훈 합류…구단 잠재력 높이 봐
'고교 축구 강자' 영등포공고를 지난해 6관왕 이끈 실력자
공격 못지 않게 수비력 강화에 매진…전북 이영재 '롤모델'

고교 졸업 후 곧바로 대구FC에 입단한 손승민 선수. 전창훈 기자
고교 졸업 후 곧바로 대구FC에 입단한 손승민 선수. 전창훈 기자

고등학교 졸업과 동시에 대구FC(이하 대구)에 입단한 손승민(18) 선수의 목표는 '프로무대 데뷔'다. 구단이 그에게 거는 기대치를 봤을 땐 그의 목표는 충분히 달성 가능해보인다. 갓 신인 선수를 B팀이 아닌 A팀에 포함시켜 이번 해외 전지훈련에 참가시키는 것은 그 만큼 손 선수의 잠재력을 높이 산 것이다.

그는 아직 대구FC에 입단한 것이 얼떨떨한 모양이다. "고교 시절엔 대구가 멀리 느껴지는 굉장히 높은 벽 같았어요. 아직 많은 부분이 부족해서 이 정도 레벌까지는 생각하지 못했어요. 이번 전지훈련도 제가 잘 해서 왔다기 보다는 경험을 주려고 참여시켰다고 생각해요. 그렇기에 최대한 많은 것을 배워가려고 합니다."

그의 말대로 이번 전훈은 그를 한단계 성장시키는 계기가 됐다. 고교 시절 경기를 주도하면서 공격에 신경쓰는 방식에 익숙했던 손 선수에게 이번 전훈은 공격 못지 않은 수비의 중요성을 깨닫게 해줬다. 그는 "경험이 아직 많지 않아 수비하는 것이 여전히 어렵게 느껴진다. 팀 자체 경기를 할 때 공격 및 수비 전환을 하는 과정에서 템포 조절을 못해 체력이 금방 소진된다. 이를 계속 보완하고자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팀 선배들에게도 많은 것을 배운다고 한다. 경기장에서 공 받는 위치와 자세, 공 오기 전 행동 요령 뿐 아니라 평소 몸 관리 및 생활습관까지도 익히고 있다.

손 선수는 인터뷰 내내 줄곧 겸손한 모습을 보였지만, 고교 시절 내노라 하는 선수였다. 고교 축구 명문으로 꼽히는 영등포공고에서 에이스로 활약하면서 지난해 팀이 각종 대회 우승을 포함해 6관왕이라는 대기록 작성을 견인했다. 그런 활약으로 2023 퓨처스 스타대상 시상식에서 대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그러다 지난해 왕중왕전 경기를 지켜보던 조광래 대구FC 사장의 눈에 들어 대구에 전격 입단하는 영예를 얻었다. "당시 대회 중이라 동료들에게는 이야기하지 못하고 대회에 집중했다. 나에게는 영광이었기에 계약을 흔쾌히 받아들였다"고 했다.

7살 때부터 축구를 시작한 손 선수는 초등학교 4학년 때 축구클럽팀의 스카웃 제의를 받아면서 본격적인 축구 선수의 길을 걷기 시작했다. 당시엔 부모님의 반대도 있었지만, 워낙 축구를 좋아하는 그의 의지를 꺾지 못했다. 손 선수는 "학교 다닐 때부터 축구공만 차고 다닌 것 같다. 하루 평균 6시간은 공을 찬 기억이 있다. 초등학교 때 매일 축구 유니폼을 입고 학교에 등교할 정도로 축구를 좋아했다"고 회상했다.

그의 롤모델은 '원더보이' 이강인과 최근 전북 현대로 이적한 이영재 선수다. 특히 이영재 선수는 드리블하면서 패스로 쉽게 연결해주고 여기저기 찔러주는 스타일이라서 마음에 든다고 한다. 그는 "개인적으로 이영재 선수나 이강인 선수의 스페셜 영상을 자주 보면서 플레이 스타일을 익히고 있다. 왼발을 무기로 패스나 킥에 자신이 있는데, 이를 더욱 연마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