헝다 자산 90% 이상 본토에…"청산에 수년 걸릴 수도"
경영난을 겪어온 중국 부동산 개발업체 헝다(恒大·에버그란데)가 지난 29일 홍콩 법원에서 청산 명령을 받으면서 해외 투자자의 불이익과 중국 경제 비관론이 심해질 수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30일 블룸버그통신 보도에 따르면 투자자들은 우선 중국 법원이 홍콩 법원의 명령을 따를지에 대한 불확실성에 직면했다. 헝다의 주식과 달러채권은 홍콩 시장에서 거래되는 반면 헝다 자산의 90% 이상은 중국 본토에 있기 때문이다.
홍콩에서 헝다 같은 규모의 기업 청산이 이뤄진 전례가 없는 만큼 우여곡절도 예상된다. 만약 외국 투자자에게 불리한 결과가 나올 경우 중국 경제 비관론이 심해지고 중국 기업들의 자금조달 중심지로서 홍콩의 역할이 약해질 수 있다.
그동안 중국 당국의 관행을 보면 투자자들의 이익은 언제나 중국공산당의 이익보다 후순위였다는 우려도 있다.
얼터너티브 투자운용협회(AIMA)의 리커성은 "해외 투자자들은 중국 법원이 홍콩 법원의 판결을 받아들일지 면밀히 주시할 것"이라면서 "홍콩의 사법적 판결을 중국에서 집행할 수 있는지에 대한 중요한 선례가 될 것"이라고 봤다.
사모펀드업체 카이위안자본의 브록 실버스는 "홍콩 법원의 청산 명령이 중국 본토의 헝다 사업이나 자산에 매우 제한된 영향만 끼칠 것"이라면서 "청산인이 본토 자산에 대한 통제권을 주장해도 중국에서 권한이 인정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헝다 주식 가격은 2009년 기업공개(IPO) 당시 3.5 홍콩달러에서 전날 거래 종료 직전 16 홍콩센트로 떨어져 사실상 휴지 조각이 된 상태로, 시장에서도 회복 기대가 거의 없음을 보여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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