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ICT산업 교류로 시너지…철도 중심의 신산업 벨트 형성"

입력 2024-01-25 17:50:20 수정 2024-01-25 21:08:55

달빛철도법 통과··지역 경제 효과
소통 가로막았던 교통벽 뚫려…두 지역 인적·물적 교류 촉진
경제와 문화 동반성장 기대감…산업·학계 긍정적 전망에 희망

24일 서대구역 서울 방면 승차장이 승객들로 붐비고 있다. 안성완 기자 asw0727@imaeil.com
24일 서대구역 서울 방면 승차장이 승객들로 붐비고 있다. 안성완 기자 asw0727@imaeil.com

대구정책연구원 제공
대구정책연구원 제공

국토 동서를 잇는 달빛철도 건립이 가시화되면서 대구지역 경제계의 기대감도 높다. 영호남 공동번영을 위한 새로운 교통축이 들어섬에 따라, 수도권에 대응 가능한 남부 경제권을 형성할 수 있다는 장밋빛 전망이 나온다. 지역 간 교류를 통한 신산업 발전의 계기를 마련했다는 평가다.

◆ 지역 경제계 일제히 환영

대구지역 주요 경제단체는 일제히 달빛고속철도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통과에 환영의 뜻을 표했다. 기업 간 교류가 활성화되면 새로운 기회를 창출하고 상생협력을 통해 동반 상장이 가능하다는 것.

이달 초 달빛철도 특별법 제정을 요구하는 성명을 낸 대구상공회의소는 25일 논평을 발표했다.

대구상의는 "달빛철도는 남부권을 아우르는 초광역 경제공동체를 구축하는 신호탄"이라며 "정치적 이해관계로 대립했던, 동서 화합의 물꼬를 틀고 앞으로 다가올 2038년 대구·광주 하계아시안게임 공동유치 등 영호남 상생발전에 기반이 될 것이다. 또 대구경북신공항과 시너지 효과를 내고 남부광역경제권 활성화를 통한 국토균형발전의 계기가 될 것으로 확신한다"고 밝혔다.

또 "특별법의 국회 통과는 지난 30여 년간의 노력 끝에 얻은 값진 결실이고, 영호남 시도민이 한마음 한뜻으로 이루어낸 쾌거이기 때문에 더욱 의미가 깊다"면서 "철도가 지나가는 영호남 10개 지방자치단체와 1천700만 지역민의 인적·물적 교류를 촉진해 광역경제권 형성의 기틀을 마련하고, 국토 균형발전 대의를 실현하는데 크게 기여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대구경영자총협회 관계자 역시 "이제 역사상 막혀 있던 영호남 소통의 길이 뚫렸다. 정치적인 입장을 떠나 이제는 영호남이 지방소멸을 막고 경제를 부흥을 이끄는 데 함께 고민하고 과제를 해결해야 한다. 그런 의미에서 달빛철도는 협력의 길을 여는 중요한 계기로 볼 수 있다"고 했다.

이어 "지방 권역 전체의 발전으로 연결돼 지방이 이제 대구를 넘어 영남권, 광주를 중심으로 호남까지 동반 성장할 수 있는 기회가 될 것 같다. 대구경북신공항과 연계한 사업도 활발하게 이뤄지기를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중소기업융합 대구경북연합회는 "물류와 여객은 물론, 교류가 원활해진다는 데 의의가 있다고 본다. 지역별 단체가 개별적으로 진행하는 사업을 진행하는 것보다 상생융합을 통합 사업을 마련한다면 더 높은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고 했다.

◆ 신산업 발전의 촉매제

대구와 광주는 4차산업혁명 시대 핵심 기술로 꼽히는 인공지능(AI) 분야를 집중적으로 육성하고 있다는 공통분모를 지니고 있어 상생협력의 효과가 더욱 클 것으로 보인다. 대구는 비수도권 최대 ICT(정보통신)산업 집적지인 수성알파시티를 거점으로 AI를 포함한 ABB 산업 생태계를 조성하고 있다. 광주의 경우 국가 AI 집적단지 사업을 추진 중이다.

광주지역 기업과 교류를 이어오고 있는 대경ICT산업협회는 교류를 통한 시너지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박윤하 대경ICT산업협회장은 "그동안 모든 교통망이 수도권 위주로 건설돼 동서로 이어지는 철도는 없었다. 지방 소멸에 대한 이슈가 큰 상황에 이렇다 할 해답을 찾지 못하고 있다. 지역 산업계의 협력을 강화하는 것이 경제 발전의 첫 걸음"이라고 강조했다.

또 "영호남 ICT기업이 교류를 하면서 새로운 기회가 창출될 것으로 보고 있다. 지역별로 강점이 있으니 서로 상호보완하며 발전하는 길을 찾을 수 있을 것이다"고 했다.

정효경 이노비즈협회(중소기업기술혁신협회) 대구경북지회장은 "광주 기업인들과 교류할 기회가 이전에도 있었다. 당시 디자인 및 사업화에 대한 강연을 진행하고 좋은 반응을 얻었지만, 이후 교통의 장벽 탓에 지속적인 소통을 하지 못했다는 아쉬움이 남았다. 달빛철도가 놓이면 기술력을 지닌 기업들이 함께 발전을 모색하고 성장하는 기회가 열릴 것으로 본다"고 했다.

지역 학계는 달빛철도가 지역균형발전을 촉진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박양호 대구정책연구원장은 "영호남 정중앙 지대를 가로지르는 철도를 중심으로 신산업 벨트가 형성될 것"이라며 "대구·광주를 포함한 각 도시는 독특한 문화 콘텐츠를 지니고 있어 경제와 문화가 함께 성장할 수 있다. 남부거대경제권의 초석을 다지는 '대구·광주 달빛 슈퍼 경제문화회랑'을 기대한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