떠나고 싶은 이유 일자리, 문화여가, 주거환경 등 꼽혀
'내 집 마련'은 포기… 미래 불안으로 우울감·스트레스 높아
대구 중구 시민들 10명 중 4명이 지역을 떠날 수도 있다고 응답한 조사 결과가 나왔다.
대구 중구의회 의원연구단체 '중구희망포럼'은 지난해 9월부터 추진해 온 '중구의 청년정책 개선방안 연구' 용역 결과를 지난 22일 발표했다.
연구 용역을 맡은 지방행정발전연구원은 지난해 10월 약 한 달 동안 중구 시민과 청년, 행복기숙사에 거주하는 지역 대학생 135명을 대상으로 온라인 조사와 면접조사 등을 실시했다.
조사 결과에 따르면 이 중 42.9%(58명)는 중구를 떠날 수도 있다고 응답한 것으로 나타났다. '살 수도 있고 떠날 수도 있다' 31.1%(42명), '가급적 떠나고 싶다' 8.1%(11명), '떠날 예정이다' 3.7%(5명)이다.
중구를 떠나고 싶은 이유로 응답자 절반 이상이 '일자리'를 꼽았다. 중구 청년 72명 중 42명(58.3%), 행복기숙사 대학생은 30명 중 15명(50%)가 이처럼 응답했다. 일반 시민도 33명 중 12명(36.4%)이 '일자리'가 가장 높은 응답률을 보였다.
중구를 떠나려는 또 다른 이유로는 '문화여가'와 '주거환경'이 지목됐다. 전체 135명 중 각각 13명(9.6%)이 답했다.
응답자들이 가장 하고 싶은 문화여가 활동은 문화예술 관람(25명, 18.5%), 여행(24명, 17.8%) 등이다. 문화여가를 누리지 못하는 이유로는 여유 시간이 부족(28명, 20.7%)하고 비용 부담(27명, 20.0%)이 크다는 응답자가 많았다. 콘텐츠나 프로그램 부족(26명, 19.3%) 문제도 지적됐다.
이에 정책적으로 청년 여가활동비용을 지원(47명, 34.8%)하거나 다양한 문화예술, 취미생활 프로그램을 개설(31명, 23.0%)하면 좋겠다는 목소리가 높았다.
주거환경 관련해서는 가장 필요한 정책으로 주거 '보증금, 전세금, 월세금 등 주거비 지원'(49명, 36.3%)과 '행복주택을 비롯한 공공주택 공급 확대'(29명, 21.5%)가 꼽혔다. 가장 필요한 경제정책으로도 '청년증 주거부담 비용을 줄이는 지원과 정책'(42명, 31.1%)이 가장 높은 응답률을 보였다.
포기하거나 향후 불가능할 것으로 예상되는 것을 묻자 '내 집 마련'이라는 답이 가장 많았다. 특히 지역 대학생인 행복기숙사 청년 30명 중 12명(40.0%)이, 일반 청년도 72명 중 21명(29.2%)이 이처럼 답했다.
이런 상황에서 미래에 대한 불안(38명, 28.1%)과 생활비 부족(25명, 18.5%) 등으로 우울감이나 스트레스를 겪는 사람들도 많았다. 이에 전문가 상담 비용 지원(41명, 30.4%)과 심리적 문제 상담이나 치료에 대한 인식 개선(38명, 28.1%)이 필요하다고 답했다.
중구희망포럼 소속 배태숙 중구의회 부의장은 "일자리 문제는 2030청년창업지원센터 사업 등을 중심으로 해결책을 모색 중이며, 주거나 문화 정책도 관련 부서와 협의해 지원할 수 있는 사업들을 발굴하는 중"이라고 밝혔다.
김오성 의장은 "이번 1차 조사를 바탕으로 2차 조사 용역 연구에 들어가려 한다"며 "구체적인 결과가 나오면 이를 면밀히 검토해 중구 청년들에게 도움이 되는 정책을 만들어보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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