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주군민 응급의료 사각 내몰려…최근 군내 유일 응급실 운영 종료

입력 2024-01-24 13:35:26 수정 2024-01-26 11:39:49

성주보건소 자체 응급의료 제공 잰걸음…3월 중순이후에나 가능 전망

성주보건소가 안내 중인 성주군 인근 야간진료 가능 응급의료기관 명단. 성주군청 SNS 캡처
성주보건소가 안내 중인 성주군 인근 야간진료 가능 응급의료기관 명단. 성주군청 SNS 캡처

경북 성주군민이 응급의료 사각에 내몰렸다. 성주에서 유일하게 응급실을 운영하던 A 병원이 응급실 운영을 종료했기 때문이다.

24일 성주군에 따르면 A 병원은 최근 응급실 운영을 종료했다. 2012년 응급의료기관에 지정돼 지금까지 응급의료 서비스를 제공했으나 환자 수 감소와 인건비 부담 등 경영 압박이 가중되자 응급의료기관 지정서를 반납한 것.

A 병원은 지난해 국비 1억7천만원을 받는 등 국비 지원으로 응급실을 운영했지만, 적자를 면치 못한 것으로 전해진다. 의사 등 의료인력 인건비는 천정부지로 치솟았지만 지원금은 제자리걸음으로 턱없이 부족했고, 농촌지역이라 그나마 오려는 의사도 없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처럼 A 병원이 응급실 운영을 중단하면서 군민 건강을 책임지는 성주보건소(이하 보건소)는 비상이 걸렸다. 주간에는 A 병원이 외래진료 형태로 응급환자를 받기로 했지만, 당장 야간과 공휴일 응급의료 공백은 불가피하게 됐다.

보건소는 급한 대로 칠곡 왜관병원과 대구 한솔병원, 동산병원 등 인근의 야간진료 가능 응급의료기관 6개소를 안내하지만 크게 기대할 바는 못 된다는 지적이다. 성주군청과 가장 가까운 왜관병원은 14㎞, 한솔병원과 동산병원도 각각 18㎞, 19㎞나 떨어져 있다.

A병원 응급실 운영 종료 사태와 관련해 성주군청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는 "산부인과도 없고, 응급실도 없고 성주를 벗어나야겠다는 또 한가지 이유가 생겼다"거나 "모든 게 인구감소 때문인 듯", "갑갑해진다" 등의 댓글이 달렸다.

보건소 관계자는 "지역에는 더는 응급실을 운영하겠다는 의료기관이 없어 보건소가 자체적으로 응급의료 서비스를 구축해야 한다. 긴급히 예산을 확보하고 필요한 장비와 인력을 갖춰도 3월 중순 이후부터 가능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