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지난 12일 이어 13일 레이더 시설 등 공습
바이든 미국 대통령 "홍해상선 공격시 추가 대응"
후티 반군도 "직접 침략 미·영에 전방위 보복"
미국과 영국이 작년말부터 홍해에서 상선 공격을 벌여온 예멘 후티 반군을 상대로 전격 공습에 나서면서 가자지구 전쟁의 파장이 중동 전역으로 번지고 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후티 반군의 공격 행위가 이어지면 추가 대응을 예고했고 후티 반군도 미국과 영국에 전방위 보복을 경고했다.
미국은 13일(현지시간) 홍해를 위협해온 예멘 후티 반군 근거지에 추가 공격을 단행했다. 1차 공격 이후 하루 만에 취해진 공습이다.
로이터, AFP 통신 등에 따르면 미국 중부사령부는 엑스(X·옛 트위터)를 통해 예멘 현지시간으로 이날 오전 3시 45분쯤 예멘에 있는 후티 반군 레이더 시설 한 곳을 공격했다고 밝혔다.
중부사령부는 또 이번 공격이 상선을 포함해 해상 선박에 대한 후티 반군의 공격 능력을 떨어뜨리기 위한 것으로, 토마호크 지상 공격 미사일을 이용해 USS 카니호가 작전을 수행했다고 설명했다.
미군은 이날 새벽 홍해 해상 교통에 위협이 되는 예멘의 또 다른 후티 반군 레이더 시설 한 곳도 추가 공격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미국과 영국은 전날인 12일에도 후티의 근거지에 대규모 폭격을 가했다. 이날 폭격은 미국과 영국이 사용하는 장소 10여곳에 순항 미사일 토마호크와 전투기, 선박, 잠수함 등을 동원해 대규모 폭격을 가했다. 표적에는 후티의 물자지원 중심지, 방공 시스템, 무기 저장소 등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란의 지원을 받는 후티 반군은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 간 전쟁이 발발하자 팔레스타인을 지지한다는 명분으로 국제 주요 무역로인 홍해를 지나는 민간 선박을 공격해왔다.
바이든 미 대통령은 이날 "후티 반군이 홍해 상선에 대한 공격을 이어갈 경우 확실히 추가 대응할 것이라고 말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폭격 직후 성명을 통해 "이번 공격은 세계에서 가장 중요한 상업 항로 중 하나에서 항해의 자유를 위태롭게 하는 것을 좌시하지 않겠다는 분명한 메시지"라며 "우리 국민과 자유로운 국제 물류의 흐름을 보호하기 위해 추가적 조치를 명령하는 데 주저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대해 후티 반군도 전방위 보복을 경고했다. 후티 반군 최고정치위원회는 전날 공식 매체에 낸 성명에서 "예멘 공화국(반군 정부)에 대해 직접적인 침략을 선포한 미국·영국의 모든 이익이 예멘군의 직접적이고 합법적인 표적이 됐다"고 선언했다.
한편, 예멘의 친이란 후티 반군이 미국 주도의 공습을 받았지만 큰 피해를 보지 않았다는 평가가 나왔다. 익명을 요구한 미 당국자 2명은 미국 주도의 공습으로 목표물의 약 90%가 손상 또는 파괴됐지만 후티 반군이 홍해를 지나는 선박에 미사일과 무인기(드론)를 발사할 수 있는 능력의 약 75%는 유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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