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달 새 위험물질 취급 사업장에서 3명 사망…대구고용노동청, 고강도 감독 추진

입력 2024-01-12 16:02:58

위험 화학물질 다루는 PSM 사업장, 대구경북 140여곳
경북 봉화·경주·포항 잇따른 사망사고…"안전조치 여부 철저히 감독하겠다"

대구지방고용노동청 전경. 매일신문DB
대구지방고용노동청 전경. 매일신문DB

지난달부터 고위험 사업장에서 사망 사고가 잇따라 발생하면서 노동 당국이 고강도 기획 감독에 나선다.

12일 대구고용노동청은 유해물질 등을 다루는 PSM(공정안전관리) 사업장을 대상으로 강도 높은 감독을 실시하겠다고 밝혔다.

PSM 사업장이란 화학물질 등 위험 물질 취급 시설이 있어 사고 예방 시스템을 갖춰야 하는 곳이다. 대구경북에는 상시근로자 50명 이상 규모의 PSM 사업장이 140여곳 있다.

노동청은 이달 중으로 PSM 사업장에 자율 점검을 하도록 지시하고, 안전보건관리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는 취약 사업장 10여 곳을 선별할 계획이다. 선별된 사업장은 2월 한 달 동안 관할 지청과 경북권중대산업사고예방센터, 안전보건공단의 합동 감독을 받는다.

이번 감독은 지난 1년 동안 PSM 사업장에서 다수 사망자가 발생한 데 따른 것이다. 지난해 대구경북 중대재해처벌법 적용 대상 사업장(상시근로자 수 50인 이상)에서 발생한 사망자 13명 중 7명(53.8%)이 PSM 사업장에서 발생했다.

최근 한 달 사이 PSM 사업장에서 사고가 연달아 3건 발생하기도 했다. 지난달 6일에는 경북 봉화에서 독성가스 누출로 1명이 사망하는 등 4명의 사상자가 나왔으며, 같은 달 28일에는 경주에서 하청업체 노동자가 설비에 부딪혀 숨졌다. 지난 9일 포항에서는 작업자가 설비에 끼여 사망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김규석 대구고용노동청장은 "화학물질을 취급하는 PSM 사업은 대형사고 발생 위험이 높아 일반 제조업체보다 안전 조치가 더욱 철저하게 이행돼야 한다"며 "조치가 미흡한 사업장을 강도 높게 감독해 이행 분위기가 확산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