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단도 평지처럼…" 네 바퀴 무인 배달 혁신
현대차 육성 스타트업 모빈, 2022년 분사해 대구에 둥지
도구공간 순찰로봇 '이로이'…공장·캠퍼스 등 벌써 맹활약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9일(현지시간) 막을 올리는 'CES 2024'의 화두는 단연 인공지능(AI)의 활용이다. 지난해 챗GPT의 등장으로 생성형 AI의 시대가 열렸다면 올해는 AI를 기기에 접목한 제품에 이목이 쏠리고 있다. 특히 AI 기술의 발전으로 로보틱스 분야의 성장 폭이 더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 일상으로 들어온 AI 로봇
초창기 산업로봇은 제조업 현장에 국한됐으나 서비스로봇은 일상과 밀접한 분야에서 활용이 가능하다. AI 기술과 연계가 이뤄지면서 데이터 처리 역량 및 자유도가 높아짐에 따라 서비스로봇이 수행하는 기능도 확대되는 추세다. CES 2024에서는 AI를 탑재한 로봇이 인간의 안전을 담보하고 노동 부담을 덜어주는 제품이 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전자는 본 행사 개막에 앞서 사전 기자회견에서 AI 컴패니언(동반자) '볼리'를 공개했다. 지난 2020년 열린 CES에서 처음 소개한 개인 맞춤형 가정로봇으로, 수년간 연구개발을 통해 출시를 준비 중인 모델이다. 사용자의 생활 습관을 학습해 일상 속 크고 작은 불편함을 해소하고 집안을 돌보는 일을 보조하는 역할을 한다.
볼리는 기상 시간에 맞춰 음악을 재생하고 커튼을 열고 날씨·일정 등을 벽이나 바닥에 투사해 보여준다. 사용자를 대신해 가족과 반려동물을 돌보는 기능도 수행한다. 고령층의 건강 상태를 확인하고 가족과 소통하는 수단이 되고, 어린아이의 행동을 모니터링하며 필요한 조치를 취한다.
두산로보틱스는 AI 기술 적용으로 진화된 로봇 솔루션을 선보였다. 두산의 협동로봇은 인간의 움직임을 정교하게 구현하는 것은 물론 학습과 예측, 판단에 따라 작업을 수행한다.
두산은 이번 CES에서 재활용품 분류 로봇인 '오스카 더 소터'를 공개한다. 머신러닝을 통해 데이터를 인식하고 재활용품의 재질 등을 분석해 작업을 수행한다. 자체 개발 소프트웨어 플랫폼 '다트 스위트'를 통해 개발자, 사용자가 스마트폰을 사용하는 것처럼 로봇을 쉽게 이용할 수 있다는 장점도 있다.


◆ 로봇 선도도시 대구 위상 높여
대구시는 지난해 국가로봇테스트필드 예비타당성조사 통과로 로봇산업 육성 기반을 공고히 다졌다. 이번 CES에서는 로보틱스 분야 혁신상 수상 기업을 배출하며 로봇 선도도시의 위상을 높였다.
현대자동차가 육성한 스타트업 '모빈(MOBINN)은 지난 2022년 12월 분사 후 대구에 본사를 마련했다. 모빈은 CES 2024에 장애물 극복 자율주행 실외 로봇으로 혁신상의 영예를 안았다.
기존 배달 서비스로봇은 장애물이 없는 평지를 이동한다는 한계점이 분명했다. 하지만, 모빈의 'M3'는 바퀴만으로 계단을 오르내릴 수 있다는 점이 특징이다. 시공간의 제약 없이 무인 배달 서비스를 구현할 수 있어 행사 이전부터 주목받고 있다.
또 로봇 자동 툴체인저를 개발한 '유엔디'와 자율주행 로봇 구동 플랫폼을 제작한 '세이프웨이'도 대구 공동관에 참여해 해외 바이어를 만난다.
이 외에도 대구지역 스타트업 '도구공간'은 신용보증기금 혁신 기업으로 선정돼 CES 무대에 선다. 순찰로봇 '이로이(iroi)'를 내세워 세계시장 진출의 발판을 놓는다. 공장, 캠퍼스, 공원 등 다양한 환경에서 운행 중인 자율주행 로봇으로 이미 국내에선 40대 이상이 보급됐다.
지난해 중소벤처기업부 올해의 으뜸중기 제품 장관상을 수상한 도구공간은 이번 전시회를 계기로 글로벌 시장에 도전장을 낼 계획이다. 김진효 도구공간 대표는 "올해를 기점으로 해외시장 진출을 본격화하겠다. CES는 중요한 기회"라며 기대감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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