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신당중학교 마지막 졸업식 "기쁨보다 끝이라는 아쉬움이 더 커요"

입력 2024-01-07 19:09:42 수정 2024-01-07 19:21:40

1995년 신당여자중학교로 출발…학생 수 감소로 29년 만에 폐교
졸업생 61명 배출 끝으로 문 닫아

5일 대구 달서구 신당중학교에서 오는 3월 폐교를 앞두고 열린 마지막 졸업식에서 졸업생들이 졸업영상을 보며 눈물을 흘리고 있다. 1995년 개교한 신당중학교는 학생수 감소로 인해 이날 61명의 졸업생 배출을 끝으로 문을 닫게 된다. 현재 1·2학년 학생 64명은 인근 2개 중학교에 분산 배치된다. 성일권 기자 sungig@imaeil.com
5일 대구 달서구 신당중학교에서 오는 3월 폐교를 앞두고 열린 마지막 졸업식에서 졸업생들이 졸업영상을 보며 눈물을 흘리고 있다. 1995년 개교한 신당중학교는 학생수 감소로 인해 이날 61명의 졸업생 배출을 끝으로 문을 닫게 된다. 현재 1·2학년 학생 64명은 인근 2개 중학교에 분산 배치된다. 성일권 기자 sungig@imaeil.com

오는 3월 폐교를 앞둔 대구 달서구 신당중학교에서 5일 마지막 졸업식이 열렸다.

졸업식장은 이날 학교를 떠나는 졸업생 61명과 선배들의 마지막과 새로운 시작을 축하해주려는 1, 2학년들로 들어찼다. 강당에 비해 학생 수는 적었지만 졸업을 축하하려 찾아온 학부모와 교사들로 이내 북적였다.

차분한 분위기에서 시작된 이날 졸업식은 이내 아쉬움으로 가득찼다. 졸업생들은 졸업장을 건네받고 선생님들의 영상 편지와 졸업 영상을 보며 눈물을 흘리기도 했다. 왕관을 쓴 한 졸업생은 담임 교사와 인사를 나눴고, 큰 절을 올리는 졸업생도 눈에 띄었다.

학생들은 손을 맞잡으며 "꼭 연락해"가고 다음을 기약하며 졸업의 아쉬움을 달랬다.

졸업생 최 모 양은 "폐교와 동시에 졸업하니 기쁨보다는 끝이라는 아쉬움이 크다"며 "학생 절반 이상이 다문화 학생이고 외국인, 장애인 학생이 많아 다른 학교에 가서도 잘 적응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1995년 신당여중으로 개교한 신당중학교는 학생수 감소로 이날 61명의 졸업생 배출을 끝으로 29년 만에 문을 닫는다.

개교 당시 414명이었던 입학생은 지난해 30명으로 10% 아래로 줄었다.

현재 1·2학년 학생 64명은 인근 2개 중학교에 분산 배치된다. 전학 가는 학생들에게는 해당 학교 교복과 체육복이 제공되며 1학년 100만원, 2학년 50만원, 3학년 30만원의 장학금도 지급된다.

5일 대구 달서구 신당중학교에서 오는 3월 폐교를 앞두고 열린 마지막 졸업식에서 졸업생, 재학생, 교직원들이 함께 모여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1995년 개교한 신당중학교는 학생수 감소로 인해 이날 61명의 졸업생 배출을 끝으로 문을 닫게 된다. 현재 1·2학년 학생 64명은 인근 2개 중학교에 분산 배치된다. 성일권 기자 sungig@imaeil.com
5일 대구 달서구 신당중학교에서 오는 3월 폐교를 앞두고 열린 마지막 졸업식에서 졸업생, 재학생, 교직원들이 함께 모여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1995년 개교한 신당중학교는 학생수 감소로 인해 이날 61명의 졸업생 배출을 끝으로 문을 닫게 된다. 현재 1·2학년 학생 64명은 인근 2개 중학교에 분산 배치된다. 성일권 기자 sungig@imaeil.com

졸업식이 한창인 강당 한 편에서는 교직원들 또한 아쉬움에 눈물을 훔치기도 했다.

신당중 한 교사는 "학생들이 다른 학교 가서도 잘 적응했으면 좋겠고, 너무 고생 많았고 사랑한다고 전하고 싶다"고 했다.

졸업식 종료 후에도 학생들은 학교 여기저기를 촬영하거나 교실에 남아 짐을 정리하며 발길을 쉽게 떼지 못했다.

폐교하는 신당중 부지에는 AI 교육지원센터와 함께 남부 거점 한국어교육센터가 들어설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