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훈 비대위원장 "극단적 혐오 언행하는 분, 우리 당에 있을 자격 없다"

입력 2024-01-05 12:11:56 수정 2024-01-05 14:06:27

당 시무식 참석 "극단적 아이디어, 최소한 기강을 전제…극단적 언행, 단호히 대응"
"공당이며 공인, 잘못할 때 확실히 비판·감시해 달라"

국민의힘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이 5일 오전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열린 2024 국민의힘 사무처당직자 시무식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이 5일 오전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열린 2024 국민의힘 사무처당직자 시무식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과 윤재옥 원내대표, 유의동 정책위의장, 장동혁 사무총장이 5일 오전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열린 2024 국민의힘 사무처당직자 시무식에서 당직자들과 새해 인사를 나누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과 윤재옥 원내대표, 유의동 정책위의장, 장동혁 사무총장이 5일 오전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열린 2024 국민의힘 사무처당직자 시무식에서 당직자들과 새해 인사를 나누고 있다. 연합뉴스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5일 "국민이 공감하지 않는 극단적 혐오 언행을 하는 분들은 우리 당에 있을 자격 없다"고 밝혔다.

한 위원장은 이날 여의도 국민의힘 중앙당사에서 열린 사무처 당직자 시무식에서 "세상을 바꾼 아이디어는 극단적이라고 비난 받는 아이디어인 경우 많았다. 다만 포용은 최소 기강을 전제로 한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이날 한 위원장의 발언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에 대한 습격 사건과 관련해 여야 정치권의 강성 팬덤 정치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를 반영한 것으로 보인다. 이에 당내에서 극단적인 정치 발언을 하는 인사에 대해서는 불이익을 준다는 것이다.

이어 "다양한 사람들이 모이는 곳이니 그런 (극단적) 언행 있을 수 있지만, 그때마다 우리 당은 신속하고 단호하게 대응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 위원장은 "국민의힘은 자유민주주의 정당으로, 자유민주주의에 대한 믿음을 바탕에 둔 생각이라면 넓고 깊게 포용하고 함께할 때 비로소 동료 시민과 이 나라의 미래를 좋게 만들 것"이라며 "(이를 전제로) 극단적인 생각과 주장을 갖는 분들도 넓은 당의 틀 안에서 우리는 함께 갈 수 있다"며 다양한 생각을 포용하겠다고 밝히기도 했다.

한 위원장은 이 대표를 일방적으로 지지하는 일부 민주당 지지자들 행태를 비판하기도 했다. 그는 "(극단적 혐오 언행에) 신속, 엄정하게 대응하지 않으면 금세 퍼질 것이고 주류가 될 것이고 그건 망하는 길"이라며 "극단 주장이 주류가 돼, 수십 년간 내려온 합리적 생각을 밀어내고 주류가 된 '개딸 전체주의'는 국민의힘에는 발붙일 수 없어야 한다"고 했다.

한 위원장은 최근 자신이 가는 곳마다 지지층이 몰려드는 등 관심을 받는 데 대해 "나에 대한 관심은 얼마 지나지 않아 사라지겠지만, 지난 정권에서 공작을 당하고 여러 어려움을 겪는 동안에도 응원과 지지하는 분들도 많았다"며 감사를 표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공당이며 공인이다. 잘못할 때 확실히 비판하고 감시해달라"고 요청하면서 "막상 그러면 섭섭할텐데, 그게 우리 모두를 이 나라를 살리는 길이다. 우리당을 응원하는 마음을 동료 시민을 위해서 확실히 일하겠다는 책임감과 결심으로 돌려주겠다"고 말했다.

한 위원장은 "동료 여러분이 함께 가면 길이 된다. 그 길에서 낮에도 맨 앞에서, 밤에도 손전등 들고 맨 앞에 서자"고 독려하면서 "동료 시민을 대신해 돌부리에 걸려서 넘어지는 것도, 진흙탕에 발이 걸려서 물에 적시는 것도 우리여야 한다"며 덧붙였다.

국민의힘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과 윤재옥 원내대표 등 지도부가 5일 오전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열린 2024 국민의힘 사무처당직자 시무식에서 총선 승리를 다짐하며 화이팅을 외치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과 윤재옥 원내대표 등 지도부가 5일 오전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열린 2024 국민의힘 사무처당직자 시무식에서 총선 승리를 다짐하며 화이팅을 외치고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