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습당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3일 오후 서울대병원 중환자실에서 일반병실로 옮겨진 것으로 확인됐다.
이 대표는 전날 괴한으로부터 흉기에 찔려 내경정맥 손상을 입었다. 이에 2시간가량 혈전 제거를 포함한 혈관 재건술 등 수술을 받았고, 의식이 돌아온 후 부인 김혜경 씨와의 면회만 한 차례 진행했다.
한병도 의원은 3일 의원총회 후 "지도부도 면회를 가기 힘든 상황"이라며 "가족도 1명만 가능해 사모님만 가 있는 상황이다"고 전했다. 당 대표실 관계자 또한 "(이 대표가) 약간의 의사소통 정도만 가능한 상황이다. 안정을 위해 면회는 안 받을 것"이라고 밝혔다.
또 현재 이 대표는 수술 후 약간의 물만 마시고, 항생제와 진통제 등 회복을 위한 약물을 투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민주당 영입인재이자 흉부외과 전문의 출신 강청희 전 대한의사협회 상근 부회장은 이날 서울대병원에서 이 대표 상태에 대해 "의무기록을 살펴본 바에 의하면 이 대표는 초기 매우 위중한 상태에 놓였었고 천운이 목숨을 살렸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고 말했다.
이어 "단식 이후 많은 양의 출혈이 발생한 것이라 중요 장기에 대한 후유증이 우려돼 향후 예후 관찰이 더욱 필요하다"며 "일반 병실로 옮겨도 당분간 접견을 자제하고 치료에 집중할 것을 권고한다"고 했다.
강 전 부회장은 또 "내경정맥 둘레 60%가 손상된 심각한 부상으로 흉쇄유돌근 곳곳에 혈종 덩어리가 존재했다"며 "애초 알려진 바와 달리 경정맥 출혈뿐 아니라 관통된 근육 측에 분포하는 경동맥의 작은 혈관서도 다수의 활동성 출혈이 확인돼 헤모클립이라는 지혈도구로 지혈했다"고 전했다.
한편 이날 오전에는 김부겸 전 국무총리가 병원을 찾았다. 김 전 총리는 이 대표나 그의 가족 대신 천준호 비서실장 등 당 관계자들과 간단히 대화를 나누고 6분여 만에 병원을 나왔다.
이후 김 전 총리는 기자들과 만나 "환자를 뵙기 어렵다는 것을 알면서도 가족들이나 고생하는 당직자에게 위로의 말씀을 전하러 왔다"며 "이 대표에게 가해진 이 정치 테러는 우리가 어렵게 지켜온 대한민국 민주주의에 대한 정면 공격행위다. 절대 용납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