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차부품 기업 미래모빌리티 전환 지역경제에 활력

입력 2024-01-06 10:28:42

지난 10월 대구 북구 산격동 엑스코(EXCO)에서 열린
지난 10월 대구 북구 산격동 엑스코(EXCO)에서 열린 '대한민국 미래모빌리티 엑스포'(DIFA)에 참석한 지역 경제계 인사들이 삼보모터스가 개발한 UAM 모델을 살펴보고 있다. 매일신문DB

대구 자동차부품 업계의 미래모빌리티 전환이 지역 경제성장의 원동력이 되고 있다.

26일 대구시에 따르면 지난 21일 산업통상자원부가 개최한 '제40차 산업재편계획심의'에서 대구지역 기업 '구영테크', '일성도금', '둔차오토모티브'가 사업재편계획 승인을 받았다. 현재 전국적으로 산업재편 승인을 받은 미래차 분야 기업은 총 154곳이다. 이 가운데 대구 기업은 24곳으로 전체 16%의 비중을 차지한다.

올해 무역의 날 지역 수출탑 수상 기업 상위 5개 기업 중 4개 기업이 미래모빌리티 분야로 분류된다. 전기차 배터리 핵심 소재인 양극재를 생산하는 '엘앤에프'는 지역 최초로 40억 불 탑을 달성했다. 이밖에 '에스엘', '대동', '이래AMS'도 모빌리티 산업에서 두각을 드러내고 있다.

이 외에도 '고아정공'은 향상된 구동시스템을 개발해 전기차용 구동모터 코어 75만대를 수주하는 성과를 거뒀다. 희토류 영구자석을 개발한 '성림첨단산업'의 경우 최근 달성군 현풍 신공장을 준공해 연간 전기차 50만대 분량의 영구자석을 양산하며 국내 공급망 안정에 기여하고 있다.

또 중견기업 '삼보모터스'는 대구 부품사 중 가장 먼저 사업재편 승인을 받았고 이후 친환경차 분야 연구개발에 박차를 가했다. 그 결과 고전압 수소 재순환 블로워 시스템을 개발했고, 세계 최초의 전기·수소 하이브리드 UAM(도심항공교통)을 선보이기도 했다.

이런 흐름에 맞춰 시는 미래모빌리티 산업 육성을 위한 지원사업을 추진 중이다. UAM 산업의 경우 국토부 'K-UAM 그랜드 챌린지 리딩 컨소시엄' 업무협약 체결을 시작으로 관련 산업의 기반을 마련하고 있다. 특히 올해부터 정부 전시회로 격상된 '대한민국 미래모빌리티엑스포(DIFA)'를 성공적으로 개최하며 글로벌 산업 네트워크를 강화하는 종합 플랫폼을 구축하는 데 힘쓰고 있다.

대구시의 지원과 산·학·연의 유기적인 협력을 바탕으로 산업 생태계가 강화되면서 대규모 투자도 이어지고 있다. 프랑스 '발레오', 미국 '보그워너'를 비롯한 글로벌 부품기업이 투자를 확정했고 2차전지 소재, 차량용 반도체 등 첨단기술 기업의 투자 유치도 성공했다. 또 올 7월 '국가 모빌리티 소부장 특화단지' 에 이어 지난달 '모빌리티 특화 도시' 선정으로 산업 인프라도 한층 강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최운백 대구시 미래혁신성장실장은 "올해는 모빌리티 모터 소부장 특화단지 선정 등 미래모빌리티 분야 성과가 돋보이는 한 해였다. 내년에도 대구시와 지역기업이 가진 역량을 바탕으로 미래모빌리티 중심 도시로 도약하기 위한 투자와 지원을 더욱 강화할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