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TK신공항' 연계 광역교통망 추진

입력 2023-12-27 17:36:34 수정 2023-12-27 20:09:00

정부에 고속도로 직결 노선 및 고속화 철도 노선 건설 촉구 방침
2025년 국토부 계획 반영 목표…시 자체 용역 후 정부 지속 건의키로

포항시가 추진하고 있는 통합신공항 광역교통망(고속도로) 계획도. 포항시 제공
포항시가 추진하고 있는 통합신공항 광역교통망(고속도로) 계획도. 포항시 제공

경북 포항시가 대구경북신공항 접근성 향상을 위한 광역교통망 체계를 추진하고 있어 결과가 주목된다. 광역교통망은 국가 상위계획에 반드시 포함돼야 해 포항시의 철저한 준비 못지 않게 정부의 결단이 필요하다.

경북도는 올해 초 대구경북신공항 건설에 따른 교통망 확충 계획을 발표했다. 고속도로와 철도 등 8개 노선 424㎞에 13조4천억원이 투입될 전망이다. 하지만 대부분이 대구·구미·김천 등 내륙 도시와 신공항을 연결하는 것이어서 경북 동해안은 더욱 소외될 수 있다는 우려를 낳고 있다.

실제로 현재 포항에서 대구공항까지 거리(포항시청 출발·고속도로 기준)는 약 77㎞인데, 신공항까지는 이보다 30㎞가량 더 멀어진다. 포항과 신공항을 잇는 철도 노선은 아예 계획에 없다. 손희권 경북도의원(포항 남구 효곡·대이동)은 "2차전지 특화단지, 철강산업 등 포항 경제의 글로벌 경쟁력을 더욱 높이려면 반드시 공항경제권에 편입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에 따라 포항시는 지난 1월과 2월에 신공항 연계 고속도로 기본구상 용역 및 철도망 구상 기술검토 용역을 시행했다. 2025년으로 계획된 국가교통망 구축계획에 해당 사업을 건의하기 위해서다. 경북도 역시 지난 10월 신공항과 포항 영일만항 등 도내 주요 산업 거점의 접근성 향상을 위한 연구용역에 착수했다.

포항시 계획을 살펴보면 우선 고속도로의 경우 포항 북구 흥해읍에서 군위IC를 잇는 70㎞ 구간 4차로 노선을 신설하겠다는 구상이다. 예산은 3조3천700억원이 필요할 것으로 추산된다.

고속화철도 노선은 포항~신공항을 넘어 상주~보은~청주(공항)까지 연결하는 216㎞ 구간을 정부에 건의할 방침이다. 중부내륙선, 중앙선 연계성을 감안하고 현재 추진 중인 동탄~청주공항 노선과 연결해 서울(수서)까지 접근성을 확장하겠다는 전략이다. 이에 따른 사업비는 5조4천400억원로 추정된다.

국가교통망계획이 5년 단위로 수립되는 까닭에 새로운 계획은 2025년이 돼야 결정된다. 철도는 지난 7월부터 국토교통부의 제5차 철도망 구축계획이 시행되고 있어 포항시는 다음달 경북도와 함께 국토부에 신규 사업을 건의할 예정이다. 고속도로 건설은 아직 정부의 구체적 움직임이 없어 차근히 사업타당성 및 수요성을 확보해 내년 12월까지 제3차 고속도로 건설계획에 반영해줄 것을 촉구한다는 방침이다.

이강덕 포항시장은 "현재 포항이 역점적으로 추진 중인 2차전지·수소·바이오산업은 글로벌 경쟁력 확보가 필수적"이라며 "영일만항과 신공항이라는 바다와 하늘 양쪽의 투 트랙 확보가 중요한 이유"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