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도 무더기 삭감에 의혹 일어
시정홍보·공원조성 예산 축소…추진 의지 보인 사업에도 감축
일각 "시의원과 마찰 탓 아니냐"…의원 "소문은 사실무근" 해명
경북 안동시의회가 내년도 예산안 심사 과정에서 시장 공약사업과 시정홍보, 민생예산 등은 대폭 삭감했다. 이 과정에서 앞서 시의회가 사업 추진 협약에 참가한 사업 예산마저 '칼질'하는 등 이해할 수 없는 행태를 보이는가 하면 일부 예산 삭감은 사적 감정이 개입됐다는 의혹이 일고 있다.
지난 19일 안동시의회는 내년도 예산안을 최종 의결하면서 집행부가 제출한 예산안 중 일반회계 73건 108억 7천205만원, 특별회계 1건 2천500만원을 삭감 처리했다.
세부적으로 보면 육군 50사단과 협약한 구 70사단 부지 내 송현동 시민체육공원 조성사업 20억원과 홀몸노인 지원사업 3억원은 전액 삭감됐다. 365일 생활폐기물 수거 시스템 구축과 주 6일 음식물쓰레기 수거를 위한 민간위탁 수수료 예산 16억원, 안동시스포츠클럽 지원 1억원도 날아가 사업에 차질이 불가피하게 됐다.
올해 탈춤축제 기간 중 새로운 볼거리로 축제를 더욱 빛내줬다는 평을 얻었던 주민자치프로그램 경연대회 예산 8천100만원도 전액 잘리면서 축제 주최 측에도 비상이 걸렸다.
그밖에 부서별 시정홍보 예산도 절반이 깎였다.
특히 구 70사단 부지 내 체육공원 조성비 전액 삭감은 이해하기 어렵다. 지난 7월 11일 송현동이 지역구인 김새롬 안동시의원이 직접 50사단과의 협약식에 참여해 군 부대 부지를 체육공원으로 만들어 시민의 품으로 돌려주겠다는 의지를 보였기 때문이다.
게다가 시의회는 사업 본격 추진에 앞선 지난 4월 추경에서 필요한 실시설계비 1억5천만원과 부지 내 연못주변 공원조성 2억원 등 관련 예산을 통과시키는 등 사업추진 의지를 보였다.
시의회 안팎에서는 예결위원인 A시의원과 친분있는 인사가 그동안 체육시설 관급자재를 납품해왔는데 그가 체육공원 시설에 사용할 특정 품목 납품이 힘들 것 같아 A시의원이 주도해 전액 삭감한 것 아니냐는 말이 나온다.
지역사회에서는 안동시스포츠클럽 지원 예산 삭감 역시 사감이 작용했을 것이라는 이야기가 떠돈다. 단체 회장인 B씨가 이달 4일 시의회를 비판하는 기사를 단체 채팅방에 올렸다가 한 시의원으로부터 항의 전화를 받고 마찰을 빚은 일이 있었는데 이게 예산 삭감으로 이어진 것 아니냐는 것이다.
A 시의원은 "예산 삭감과 관련한 유언비어가 떠돌지만 사실무근이다. 기본적으로 협약을 했다하더라도 군 부대 특성상 위기상황에 민간인 출입금지 우려, 향후 군 부대 이전 시 국비 투입으로 사업 추진 등이 삭감을 결정한 이유였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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