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주 수 아침 도시락 무료로 제공…정부나 지자체 지원없이 자원봉사자와 후원금 만으로 운영
크리스마스와 연말을 앞둔 가운데, 경북 경산에서 13년 동안 아침밥을 굶는 청소년에게 도시락을 나눠준 민간단체가 있어 추운 겨울을 훈훈하게 만들고 있다.
지난 22일 경산청소년아침무료급식센터는 만 13년 동안 센터로부터 아침 식사를 제공 받은 누적 이용자가 10만 명을 넘어 섰다고 밝혔다. 센터는 봉사자와 후원자들 도움을 받아 매주 수요일 아침밥을 굶는 청소년들에게 도시락을 배달해 왔다.
센터는 22일 봉사자와 후원자 등 6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경산청소년아침무료급식 이용자 10만명 돌파 및 센터를 2층에서 1층으로 이전하는 기념식을 했다. 후원 기업과 단체에는 감사장을 전달했다.
이곳 센터는 전국 최초로 정부나 지방자치단체의 지원금 없이 지역사회 시민, 단체, 기업체의 기부와 자원봉사자들의 참여만으로 무료 급식을 해 그 의미가 남다르다.
센터가 청소년들에게 아침 무료 급식을 시작한 것은 2010년 9월 1일. 첫 무료 급식을 할 때에는 10명이 이용했으나 지금은 매회 49가정 180명에게 사랑의 도시락을 나누고 있다. 지난 8월 도시락을 받은 누적 이용자가 10만 명을 돌파했고, 24일 현재 10만3천여 명에 이른다.
센터는 지난 2012년 5월 (사)글로벌나눔네트워크로부터 '청소년아침무료급식 전국 1호' 인증을 받기도 했다.
이주용(경산아름다운교회 목사) 센터장이 청소년에게 아침무료급식을 시작한 것은 당시 전국 초·중·고교생들의 아침 결식율이 20.8%라는 한국영양학계 발표를 접한 이후였다.
그는 "큰 충격을 받았다. 청소년들에게 아침 무료급식을 해야 되겠다는 생각을 했다"면서 "아진산업㈜과 경산아름다운교회가 후원금을 내 2010년 9월 1일 경산중앙초등학교 인근 식당에서 도시락을 준비하고 매주 수요일 새벽 도시락을 만들면서 자원봉사자들이 오전 6시 전에 청소년들 집으로 직접 배달하는 사업을 시작했다"고 회고했다.
무료급식은 월 5천원 이상 정기 후원하는 130여 명의 후원자, 매주 식자재를 다듬거나 밥을 짓고 도시락을 배달하는 바르게살기운동 서부2동 위원회 회원, 도시락 배달을 하는 180여 명의 자원 봉사자, 식자재 등을 정기 또는 비정기적 기부하는 이들에 의해 명맥을 이어가고 있다.
아진산업㈜(대표 서중호)과 백천종합사회복지관, 경산청년회의소, 세명병원, 아주스톤㈜,세한에너지 등의 후원이 큰 힘이 되고 있다.
특히 아진산업 경우 이 센터의 무료급식 초기부터 지금까지 매달 후원금을 내면서 급식 배달용 경차를 제공하고 급식센터 이전비용을 지원하는가 하면, 이용자 10만명 돌파를 기념해 청소년들과 자원봉사자 등 23명에게 베트남 여행 경비를 지원한 바 있다.
조현일 경산시장은 "이주용 센터장과 자원봉사자 후원자들께 감사드린다. 경산시는 지금도 누군가 도시락을 기다리는 사람이 있다는 것을 명심하겠다"며 "소외된 이웃이 없는지, 차이가 차별이 되지 않는게 없는가 불편한게 불행이 되지 않도록 더 세심하게 살피고 보호하겠다"고 말했다.
이주용 센터장은 "경산청소년아침무료급식센터는 한마디로 사랑이다. 사랑으로 시작을 했고 자원봉사자와 후원자들의 사랑으로 이용자 10만명을 돌파했다"면서 "이 선한 영향력으로 청도청소년아침센터와 경산 압량읍 은혜무료급식센터가 무료급식을 하고 있다. 앞으로 하양과 진량,자인지역에도 무료급식센터가 문을 열길 바란다"고 말했다.
댓글 많은 뉴스
구미시 "가수 이승환 콘서트 공연장 대관 취소…안전상 문제"
대구시민들 앞에 선 '산업화 영웅' 박정희 동상
"김건희, 계엄날 3시간 동안 성형외과에…뭐 했나" 野 의혹 제기
홍준표 "대구시장 졸업 시기 빨라질 수 있단 생각" 대선 출마 암시
"이재명은 안 돼" 선관위가 막은 현수막 문구…결국 재논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