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도, 21일 경주서 2023 지방주도 경제성장 국제컨퍼런스 개최
노벨경제학상 수상자 아비지트 베너지, 분권화 시대 지방주도경제성장 기조강연
'K-U시티 프로젝트' 확산 발판 마련도…22개 시군–29개 대학–30개 고교–95개 기업 참여
"한국과 같은 고소득 성장둔화 국가는 고령화, 노동자 감소로 동력을 잃어 역성장할 우려가 큽니다. 인구분산과 이민자 유입, 재미있고 개방적인 교육이 필요합니다." (아비지트 배너지 MIT 교수)
국내외 석학들이 'K-U시티'와 이민자 유입 등 경상북도 자치분권 정책의 확산 필요성에 힘을 실었다.
경북도는 21일 경주 라한셀렉트 호텔에서 '2023 지방주도 경제성장 국제컨퍼런스'를 개최했다.
아비지트 배너지 미국 매사추세츠 공과대학교(MIT) 교수가 '성장에 관한 짧은 역사와 한국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논의'를 주제로 기조강연했다. 배너지 교수는 2019년 노벨경제학상을 에스테르 뒤플로, 마이클 크레이머 교수와 공동 수상한 인물이다.
배너지 교수는 자신이 발표한 빈곤 경제학 이론을 국가 간 성장 전략에 접목해 설명했다. 성장 둔화 지역의 동력을 만들려면 인구통계학적 접근, 교육, 금융, 무역 개방, 정책과 제도 등 다양한 요인 가운데 지역 여건에 필요한 변화를 도입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는 한국과 경북을 가리켜 "한국도 부유해지면서 국가 성장이 둔화하고 있다. 인구이동을 늘리고 이민을 받는 등 인구통계학적 접근에 집중할 필요가 있다. 우수한 교육을 받은 사람이 또 다른 사람을 교육해 인재를 집적하고 성장 추동력을 만들기도 한다"고 말했다.
경북에서는 22개 시군·고교·대학·기업이 함께 인력 양성과 투자 여건 확충, 정주 여건 개선을 하는 'K-U시티 프로젝트'를 펼치며 이민자 유입에도 힘쓰고 있다. 그 중요성에 힘 실은 셈이다.

배너지 교수는 또 "불평등이 심화하고 재분배에 실패한 많은 국가에서는 1970~1980년대 때처럼 대기업·중소기업을 달래고 성장시키고자 감세 등 인기영합 정책(포퓰리즘)을 펼치는데, 이것이 오히려 둔화와 저성장을 유발할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고 했다.
이날 컨퍼런스에서는 탈중앙화·재정분권을 주제로 정치, 행정, 경제, 문화 등 다방면의 세션이 이어졌다. 특히 메인세션에서는 ▷분권화에 의한 지방주도 성장 ▷MZ세대 지방시대 주역의 목소리에 대한 발표와 토론이 이어졌다.
이철우 경북도지사는 "지금 대한민국 청년은 큰 도시를 찾아 떠나는 유목민 생활을 한다. 이들을 고향에 머무는 정주민으로 바꾸겠다. 지역을 위한 삶을 사는 인구가 늘어나는 게 대한민국을 살리는 길이다. 지방이 살아야 나라가 산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날 행사에는 이철우 경북도지사와 박영서 경상북도의회 부의장을 비롯한 마이클 알렉시에프 인디아나대학 교수, 리차드 로젠 전 연방준비은행 국장, 장유순 한미경제학회장 등 국내외 석학, 시장군수, 도의회, 경북지방시대위원회, 대학 총장, 기업, 학회 등 450여 명이 참석했다.
이주호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장관의 축하 영상과 이상민 행정안전부장관의 축전도 전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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