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품시계 개인 직거래 사기 급증, 보이스피싱범 새로운 타깃 노려 주의 당부

입력 2023-12-17 16:04:10

한국시계거래소 하이시간, "고가 시계거래시 개인간 직거래 지양"

최근 명품시계를 이용한 보이스피싱 범죄자들의 사기 대상이 점점 개인 직거래 시장으로 확장되며 주의가 당부된다. 하이시간 제공
최근 명품시계를 이용한 보이스피싱 범죄자들의 사기 대상이 점점 개인 직거래 시장으로 확장되며 주의가 당부된다. 하이시간 제공

최근 명품시계를 이용한 보이스피싱 범죄자들의 사기 대상이 점점 개인 직거래 시장으로 이동함에 따라 이와 관련한 피해가 급증해 주의가 당부된다.

명품시계거래 플랫폼 한국시계거래소 하이시간은 보이스피싱을 비롯한 3자 사기 등 각종 사기로 모은 불법 자금을 세탁하기 위해 보이스피싱범들의 타겟이 개인 간 직거래 시장으로 이동하고 있는 정황이 있어 주의를 당부한다고 17일 밝혔다.

보이스피싱범들은 개인 간 시계 거래를 유도해 불법자금을 세탁하거나 3자 사기의 형태를 통해 시계와 현금을 편취하는 등 다양한 형태의 직거래 사기를 벌이고 있다.

최근 급격하게 증가하고 있는 것이 불법자금 세탁이다. 포털사이트의 온라인 시계거래 카페나 커뮤니티에 고가의 시계를 판매한다고 글을 올린 사람에게 접근해 일반적인 직거래인 것처럼 만나 시계를 구매한 이후, 불법계좌에 들어있던 돈을 판매자에게 송금하는 형태로 시계를 구매하고 사라진다.

시계 판매자는 아무것도 모르고 있다가 본인의 계좌로 불법자금이 송금된 것이 확인되는 순간 은행계좌가 정지되고 시계 판매대금 또한 몇 개월 길게는 몇 년간 받지 못하는 사기를 당하게 되고, 민사 소송까지 진행해야 판매대금을 받을 수 있는 복잡한 상황에 빠질 수도 있다.

또 보이스피싱범들은 직접 거래를 하지 않고 가짜 구매대행 회사를 차린 후 고액의 급여를 준다고 속여 구매대행 아르바이트를 대거 모집한다. 이들은 실제 구매대행 알바인 것처럼 일주일 정도 교육을 시킨 이후에 알바를 이용해 개인 간 직거래를 시켜서 불법자금을 세탁하게 만들고, 일정 시간이 지나면 회사를 폐업하고 다시 만드는 식으로 사기행각을 계속 이어나가고 있다.

최근에는 아주 심각한 형태로 보이스피싱 사기가 진화하고 있다. 예전에는 개인 간 직거래 시, 시계를 확인하는 척 들고 튀는 일명 '들튀' 사건이 빈번하게 일어났고, 가품 시계를 진품으로 속여서 판매하는 사기 사건이 많았지만 최근 유명 온라인 커뮤니티에 올라온 글을 보면 보이스피싱 일당이 경찰로 위장해 시계 직거래 현장에서 해당 시계가 장물이라고 겁박하여 시계와 현금을 들고 달아나는 사건까지 발생했다.

하이시간 지성식 대표는 "우리 같은 전문 업체도 보이스피싱 사기를 당하지 않으려고 엄청난 비용과 인력을 투입하고 있는 상황에서 일반 시민들이 보이스피싱 사기를 예방하기란 쉽지 않다"며 "고가의 시계 거래를 할 때는 개인 간 직거래는 가급적 피하는 것이 좋고, 전문 업체를 이용하는 것이 가장 안전한 방법이다. 만약 개인 간 직거래를 해야 할 경우에는 카페 같은 장소보다는 하이시간처럼 무료료 공간대여서비스를 제공하는 업체가 요즘 많이 생겨났으니 그런 서비스를 이용하는 것이 조금은 안전한 방법이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