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ASML 협력 R&D센터, 전 주기 연결 글로벌 초격차 퍼즐 맞춰
여당 지도 체제 정비, 추가 개각, 내년 예산안 처리 등 현안은 산적
'반도체 동맹 강화'를 고리로 경제·외교 분야 과실을 톡톡히 챙긴 윤석열 대통령이 3박 5일 네덜란드 국빈 방문 일정을 마치고 15일 귀국했다. 반도체를 위한, 반도체 비즈니스 국빈 방문이라고 해도 지나치지 않을 만큼의 결과물을 안고 왔다.
윤 대통령은 1961년 수교 이후 첫 네덜란드 국빈 방문을 통해 한국 반도체 경쟁력을 한 단계 강화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한·네덜란드 정상은 '반도체 동맹'을 명문화한 공동성명을 채택했고, 세계 1위 반도체 장비 기업 ASML은 삼성전자와 국내에 연구개발(R&D) 센터를 세우기로 하는 등 성과가 쏟아졌다.
대통령실은 한·네덜란드 반도체 동맹을 두고 "설계에서부터 소재 부품 장비, 제조로 이어지는 전(全) 주기를 연결하는 글로벌 반도체 공급망 동맹의 완성"이라고 평가했다. 한국은 종전까지 소재 부품 강국인 미국·일본, 설계 강국인 영국과 협력해왔다. 이 협력 구조에 반도체 장비 강국인 네덜란드까지 더해졌다.
윤 대통령의 네덜란드 국빈 방문이 한국 반도체 산업이 초격차 경쟁력을 갖는 마지막 퍼즐을 채웠다는 얘기다. 초격차란 2등이 1등이 되고자 하는 의지마저 꺾어 놓을 만큼 큰 격차를 벌려 놓는다는 의미다.
하지만 윤 대통령은 귀국과 동시에 네덜란드 국빈 방문 성과에 안주할 겨를이 없어 보인다. 산적한 현안이 적지 않아서다. 내년 총선을 이끌 여권 지도체제 정비는 물론 추가 개각, 예산안 처리 문제 등으로 쉴 여가가 없어 보인다.
이날 윤 대통령과 부인 김건희 여사는 대통령 전용기인 공군 1호기 편으로 성남 서울공항에 도착했다. 윤재옥 국민의힘 당 대표 권한대행 겸 원내대표, 김대기 대통령 비서실장 등이 마중 나왔으나 윤 권한대행에게 "수고가 많았다"고 격려한 것 외에는 당 상황에 대한 언급을 삼갔다.
그만큼 상황이 녹록하지 않아서다. 당장 여당 지도 체제와 관련, 추가 잡음 없는 정비와 이탈 없는 대오를 바탕으로 한 출범이 절실하게 요구되고 있다. 신임 국가정보원장,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인선, 한동훈 법무부 장관 교체 타이밍도 관심사다. 야당이 28일 본회의 처리를 공언한 김건희 여사 관련 특검법도 윤 대통령의 고심을 깊게 만드는 대목이다.
무엇보다 총선이 4개월 앞으로 다가온 점, 서울 수도권을 중심으로 승산이 높아 보이지 않는다는 전망이 윤 대통령의 마음을 더 바쁘게 만들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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