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생을 피멍으로 범벅…반바지 입히고 '퍽퍽' 과외쌤

입력 2023-12-13 22:23:38

피해자 A씨가 올린 사진. 온라인 커뮤니티 캡처
피해자 A씨가 올린 사진. 온라인 커뮤니티 캡처

한 수험생이 휴대전화를 많이 봤다는 이유로 폭행을 당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폭행을 가한 사람은 무료로 학습 코칭을 해주겠다고 접근한 뒤, 피멍이 들 정도로 학생을 때린 것으로 전해졌다.

13일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는 '과외 학생 폭행 사건'이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이 글을 작성한 수험생은 별다른 이유 없이 폭행을 당했다고 호소했다.

2024년 대학수학능력시험 수험생 A씨는 어머니에게 보낸 메시지를 공개, 폭행 피해 사실을 해당 글에서 구체적으로 진술했다.

A씨는 "수능이 끝난 후 입시 관련 정보를 얻기 위해 수험생 커뮤니티 사이트를 종종 봤다"며 "올해를 마지막으로 수능은 인생에서 지워버리고 열심히 대학 생활을 하려고 했는데 수능 관련 글들을 보다 보니 자꾸만 미련이 생겼다"고 운을 뗐다.

그러던 어느 날 A씨는 '무료로 국어, 수학 학습코칭을 도와주겠다'는 글을 보고 도움을 얻기 위해 글쓴이 B씨에게 연락했다.

처음에 A씨는 인터넷에서 사람을 만나는 것이 위험하다는 생각에 도움을 받지 않겠다고 B씨에게 연락했다. 그러자 B씨는 "자신 없으면 개강 전인 2월까지만 해보고 결정하라"고 A씨를 회유했다.

이에 A씨는 제안을 받아들이고 수업을 듣기로 했다. B씨는 "내가 내준 숙제를 해 오지 않을 때 체벌하겠다"고 한다.

A씨는 "제가 다른 부분에서 부족한 면이 있을지 몰라도 숙제는 다 해가는 성격"이라며 "실제로 저는 B씨가 내준 숙제를 다 했고, B씨는 제 숙제를 검사할 때도 잘해왔다고만 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근데 갑자기 B씨가 휴대폰 사용 시간을 검사하더니 '이렇게 많이 사용하는 게 말이 되냐. 아직도 정신을 못 차린 것 같다. 정신 차리기 위해 좀 맞아야겠다'고 하더라"고 전했다.

이어 "B씨가 준 반바지로 갈아입고 왔더니 의자 위에 무릎을 꿇게 했고, 드럼 스틱처럼 생긴 회초리로 사정없이 때렸다"고 주장했다.

A씨는 또 "저도 제정신이 아니었는지 처음에는 제가 잘못해서 맞았다고만 생각했다. 하지만 제 상처를 본 주변 사람들이 '이게 말이 되냐. 이런 멍은 살면서 처음 본다'고 했다. 이 정도 멍이면 몸에 이상이 있을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끝으로 A씨는 "가장 믿고 의지해야 할 부모님께 이런 사실을 숨겨서 너무 죄송하다. 이걸 (부모님께서) 아시면 얼마나 화를 내실지 두려웠다"고 어머니께 호소했다.

실제로 A씨가 공개한 사진을 보면 허벅지 앞쪽은 체벌로 피멍이 심하게 든 상태였다. A씨는 "좀 더 자세하게 적자면 제가 숙제를 벼락치기식으로 해 간 부분이 있다. (B씨는) 제 반바지를 거의 속옷까지 걷어 15대를 때렸다"며 "간절한 마음에 시작했는데 제 판단력이 너무 부족했던 것 같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