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하터널 파괴하고 하마스·인질 지상으로 끌어올리려는 목적
식수·토양 오염 가능성…전후에도 인도주의 참사 우려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 제거를 목표로 가자지구 지상전을 이어가는 이스라엘군이 하마스의 지하터널에 바닷물을 채우기 시작했다고 미국 일간지 월스트리트저널(WSJ)이 1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스라엘의 군사작전에 대해 브리핑받은 미국 관리에 따르면 이스라엘군은 하마스의 지하터널을 파괴하기 위한 노력의 하나로 지난달부터 바닷물을 이용하고 있다.
이스라엘군은 바닷물을 끌어오기 위해 지난달 5대의 펌프를 설치한 데 이어 2대의 펌프를 추가 설치했다. 터널을 침수시켜 지하에 있는 하마스 지도부와 대원, 인질이 지상으로 올라오게 하려는 작전이다.
총길이가 500㎞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되는 지하터널의 파괴는 이스라엘군의 핵심 목표다. 하마스가 가자지구 전역에 조성된 땅굴을 통해 무기와 군수물자를 반입해 저장하고, 지도자들은 작전본부를 차려 공격을 지휘한다고 판단한다.
펌프 가동으로 몇 주 안에 터널을 물에 잠기게 할 수 있다는 예측도 나오지만, 이 작전의 정당성과 효용성을 두고는 논란이 계속되고 있다.
하마스의 지하터널로 물이 얼마나 흘러 들어갈 수 있는지 정확히 파악하지 못하는 상황에서 다량의 소금물을 쏟아부을 경우 지하수와 기존의 정수시설이 타격을 입는 것은 물론이고 토양에도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
하마스가 여전히 137명의 인질을 억류하고 있는 가운데 인질 가족들은 침수 작전을 반대한다. 가족들은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와 한 면담에서 터널이 침수되면 인질도 죽을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거세게 항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스라엘 국방부 장관 대변인은 하마스 터널 관련 작전은 기밀로 분류돼 있다며 이에 대한 언급을 거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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