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K 다선 의원 "험지 출마는 곧 낙선, 경쟁력도 없어"
"불출마 하라는 것, 지역·다선 한정 책임지라 안돼"
'원조 윤핵관' 장제원 국민의힘 의원의 차기 총선 불출마 선언이 여당의 물갈이 신호탄이 될지 관심이 쏠리는 가운데 대구경북 다선 의원들은 '부동자세'로 사태 추이를 살피고 있다. 이들은 물갈이 물꼬가 지역으로 향할까 봐 노심초사하는 분위기도 감지되지만 불출마 릴레이에 합류하겠다는 의원은 아직 없고, 정권 핵심 수뇌부에서 강력한 메시지를 주지 않는 한 앞으로도 불출마 선언을 할 가능성은 낮아 보인다.
12일 대구의 한 다선의원은 "총선 승리를 위한 당의 혁신이 다선 의원들의 험지 출마나 불출마라면 그 대상을 명확히 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당에 대한 국민들의 지지나 정부 운영에 책임 있는 당 지도부, 윤핵관 의원들을 가려서 그들에게 책임을 물어야 한다는 것으로 단지 '텃밭'이라는 이유만으로 불출마하거나 수도권 험지로 가라는 것은 안된다는 것.
그는 "불출마, 험지 출마 대상이 다선 의원에게 울타리 쳐지면 지역 발전 등을 위해 열심히 뛰고 있는 의원들은 어떻게 목소리를 내고 힘을 발휘하겠느냐"며 "다선 의원이 사라지면, 상임위원장을 비롯해 국회 내에 책임 있는 자리를 맡을 사람이 사라지게 된다. 그 뒷감당은 누가 할 것이냐"고 했다.
또 다른 지역의 한 다선 의원은 험지 출마론의 '비현실성'을 지적했다. 그는 "'볏짚'을 들고 불구덩이 속으로 뛰어드는 희생을 요구한다고 해서 그가 과연 경쟁력을 갖출 것인가를 봐야 한다. 또한 이는 다선으로 밀어준 지역 유권자에 대한 예의도 아니다"고 했다.
지역 정가에서는 TK의원들에게 험지 출마 종용은 곧 불출마 또는 낙선하라는 의미로, 특히 용단을 내리는 의원이 있다고 해도 총선이 4개월도 남지 않은 시점에서 새로운 지역에서 유권자들과 교감을 하는 것은 불가능에 가깝다는 항변을 하고 있다.
지역 정치권 관계자는 "장 의원 불출마로 여당에서 '희생'의 봇물이 터진다고 해도, TK 의원들 중에는 대열 합류자가 없을 것이다"며 "어떻게든 지역민들을 붙들고 휩쓸리지 않고 생존하려 할 것이고, 이게 개구리를 우물에 가두어 경쟁력 없도록 한 지역 정치권의 현실이다"고 했다.
댓글 많은 뉴스
이준석, 전장연 성당 시위에 "사회적 약자 프레임 악용한 집단 이기주의"
[전문] 한덕수, 대선 출마 "임기 3년으로 단축…개헌 완료 후 퇴임"
민주당 "李 유죄 판단 대법관 10명 탄핵하자"…국힘 "이성 잃었다"
5·18묘지 참배 가로막힌 한덕수 "저도 호남 사람…서로 사랑해야" 호소
대법, 이재명 '선거법 위반' 파기환송…"골프발언, 허위사실공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