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MF 수석부총재 "경제적 분열시 세계 GDP 최대 7% 손실 가능성"
미·중 긴장을 비롯한 지정학적 갈등이 고조되면서 유엔 산하 기구가 올해 전 세계 무역 규모가 4.65%가량 감소할 것으로 내다봤다. 내년에도 불확실성이 여전해 세계 무역이 비관적이라고 전망했다.
유엔무역개발회의(UNCTAD)는 11일(현지시간) 보고서를 통해 세계 상품·서비스 무역액 규모가 지난해 32조2천억 달러(약 4경2천조원)에서 올해 30조7천억 달러(약 4경원)로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서비스 무역은 전년 대비 약 7%(5천억 달러·약 657조원) 늘어나지만, 상품 무역이 전년 대비 8%(2조 달러·약 2천631조원) 가까이 감소할 것으로 전망됐다.
UNCTAD는 고금리에 따른 경제 부담, 미·중 긴장에 따른 공급망 재편 및 보호무역 정책 등이 올해 세계 무역에 영향을 끼친 것으로 봤다. 또 개발도상국 수출 및 선진국 수요의 둔화, 동아시아 경제의 부진, 원자재 가격 하락 등도 전체적인 상품무역 위축에 기여했다고 분석했다.
UNCTAD는 세계 무역에 대한 내년 전망도 매우 불확실하고 대체로 비관적으로 보고다. 특정 경제지표는 개선 가능성이 있지만, 지속적인 지정학적 긴장, 높은 부채 수준, 광범위한 경제 취약성 등이 부정적 영향을 끼칠 것으로 분석했다.
한편 국제통화기금(IMF) 고위 관계자도 이날 콜롬비아에서 열린 국제경제학회(IEA) 행사에서 분열로 인해 '신냉전'이 촉발될 경우 세계 경제에 악영향을 끼칠 수 있다고 경고했다.
기타 고피나트 IMF 수석 부총재는 미·중 긴장과 우크라이나 전쟁 등을 거론하면서 미국·유럽과 중국·러시아를 중심으로 한 2개 진영으로 나뉠 경우 손실액이 세계 국내총생산(GDP)의 2.5∼7%에 이를 수 있다고 봤다.
미·중 갈등 속에 미국의 최대교역국은 중국에서 멕시코로 바뀌었고, 미국의 수입액 가운데 중국 비중은 2018년 22%에서 올해 상반기 13%로 떨어진 상태다. 지난해 전 세계적으로 도입된 무역 제한 조치는 3천건가량으로 2019년의 거의 3배나 됐다.
고피나트 부총재는 "전반적으로 세계화가 후퇴했다는 신호는 없지만 지리경제적 분열이 점점 현실화하면서 단층선들이 나타나고 있다"면서 "분열이 심해지면 신냉전이 올 수 있다"고 봤다.
이어 "적절히 관리하지 않으면 틀림없이 이러한 조치의 비용이 편익보다 커질 것"이라면서 "이는 수십억명을 빈곤에서 벗어나도록 도와준 30년 가까운 평화·통합·성장을 되돌릴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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