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 오전 10시 반 경신고 교장실에서 매일신문과 인터뷰
교장·교감이 말하는 '수능 전국·재학생 수석 배출' 특급 비법
"수시·정시 다 잡는데 쌤·학생 혼연일체"
다양한 소인수과목 등 세심한 교육과정 운영·진학지도 열정 등
올해 대학수학능력시험 전국 수석과 지역 내 재학생 수석이 대구 경신고에서 동시 배출되면서 경신고만의 특색 교육 프로그램에도 덩달아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최근 공개된 2024학년도 수능 채점 결과 전국 수석은 경신고 졸업생 이동건(19) 씨가, 지역 재학생 가운데 수석은 경신고 3학년 윤호준(18) 군이 차지했다.
교육열이 뜨겁기로 유명한 대구 수성구에서도 경신고는 유독 두드러진 수능 인재를 자랑한다. 1995년 수능 전국 수석이자 도서 '공부가 가장 쉬웠어요'의 저자인 장승수 씨가 경신고 22기 졸업생이고, 2014년 수능 만점자 4명 모두 경신고 출신이었다.
지난해(2023학년도) 입시에서는 41명, 2022년 입시에서는 73명의 의대 합격자를 배출해 의대 합격자 배출 전국 최상위권 학교에 포함되기도 했다.
이 같은 성공의 배경에는 경신고만의 특색 있는 학교 프로그램이 있다는 게 교사들의 설명이다.
김봉준 경신고 교장은 "모든 교직원과 학생이 서로를 믿고 혼연일체가 된 분위기 속에서 수시와 정시라는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도록 교육 과정을 세심하게 편성해 운영한다"고 말했다.
김 교장은 학생들의 수요에 맞는 다양한 '소인수과목'을 갖추고 있는 점을 강조했다. 2015년 교육 과정부터 도입된 '소인수과목'은 학교가 자체 예산으로 학생들이 희망하는 과목을 자율적으로 개설해 운영하는 과목이다.
수강자 수가 13명을 넘으면 학생부교과 및 종합전형 둘 다 반영할 수 있지만, 그 이하일 경우 학생부종합전형에만 반영된다.
경신고는 고급물리, 고급생명과학, 고급화학 등 심도깊은 과목들과 실험과목들을 소인수 과목으로 운영하고 있다.
학생들은 소인수과목을 들으며 축적한 다양한 활동들을 생활기록의 '세부능력'과 '특기사항'에 녹여내 학생부종합전형에서 경쟁력을 갖추게 된다는 것이다.
아울러 자율형 사립고 시기를 거치며 향상된 교사들의 수업 능력과 남다른 진학지도 열정도 성공의 비결로 거론됐다.
경신고 3학년 담임교사들은 새 학기 시작 직전인 2월과 6월 모의평가 직후, 수시 및 정시원서를 작성하는 8월과 12월 등 연간 3, 4차례 진학지도 워크숍에 참여해 대입 전형 변화와 대응 방법을 공유한다.
또 주요 대학 입학사정관을 수시로 초청해 정보를 공유하는 간담회를 매년 20회 정도 열면서 대학별 전형 특징에 대한 정보를 수집해 활용한다는 것이다. 1,2학년 담임교사들 또한 상시적으로 입시 동향을 파악하고, 시기별 상담 및 학습 지도 활동을 진행한다.
박병주 경신고 교감은 "전국 수석을 차지한 이동건 졸업생은 재수생 시절에도 담임교사와 꾸준히 연락을 주고받았고, 과학탐구 2개 과목 모두 Ⅱ과목으로 선택해야 한다는 교사의 권유를 받아들였다"면서 "졸업생이라도 교사들이 애정을 갖고 꾸준히 연락을 주고받으며 열심히 추수 진학 지도를 한 것이 빛을 본 결과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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