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해변 뒤덮은 수천톤 물고기 사체…오염수 방류 때문?

입력 2023-12-11 07:39:54 수정 2023-12-11 07:52:04

일본 전문가 "처음보는 현상, 원인 불명"
中매체 "누리꾼들이 '오염수 방류가 원인 아니냐' 의문 제기"

7일 일본 북부 홋카이도 하코다테시의 한 해변에 정어리떼와 고등어떼가 떠밀려왔다. 당국은 원인을 알 수 없는 이유로 죽은 정어리 수천 톤(t)이 일본 북부의 한 해변에 떠밀려왔다고 8일 밝혔다. AP통신=연합뉴스
7일 일본 북부 홋카이도 하코다테시의 한 해변에 정어리떼와 고등어떼가 떠밀려왔다. 당국은 원인을 알 수 없는 이유로 죽은 정어리 수천 톤(t)이 일본 북부의 한 해변에 떠밀려왔다고 8일 밝혔다. AP통신=연합뉴스

최근 일본 홋카이도 연안에 집단 폐사한 물고기떼가 발견되면서 논란이 일고 있다. 아직까지 집단 폐사의 원인이 밝혀지지 않은 가운데 일각에서는 일본의 오염수 방류가 원인이 아니냐는 의혹도 나오고 있다.

지난 8일(현지시간) 로이터와 AP통신 등에 따르면 전날 오전 일본 홋카이도 남부 하코다 테시 해안에 떼죽음을 당한 정어리와 고등어 등이 파도에 떠밀려왔다.

영상을 보면 해안가에 빽빽하게 들어찬 죽은 물고기가 파도를 타고 백사장으로 몰려드는 장면이 담겼는데, 이른바 '물고기 파도'를 연상케 했다.

현지 주민들은 이렇게 많은 정어리 사체가 한꺼번에 해안가로 몰려든 것은 처음 본다는 반응을 보인 것으로 전해졌다.

하코다테 수산연구소 연구원은 "어떤 이유로 죽은 물고기 떼가 떠밀려온 건지 알 수 없다"며 "물고기 떼가 이동하는 과정에서 포식자들에게 쫓기다 산소 부족으로 탈진해 해변으로 떠밀려 왔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전에도 비슷한 현상에 대해 들어본 적은 있지만 본 적은 처음"이라며 "정확한 원인을 알 수 없어 먹는 것을 추천하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하고다테시도 홈페이지를 통해 "생선을 먹지 말 것"을 주민들에게 알렸다.

▶중국 매체들도 일제히 일본 해변의 물고기 폐사 소식을 전하고 있다.

중국 포털사이트 바이두 등에 따르면 중국 매체들은 집단폐사 원인은 확인되지 않았고 관계자들이 구체적인 원인을 조사 중이며 사체 처리 방안도 논의 중이라고 보도했다.

관련 기사는 중국 바이두에서 인기뉴스에 오르는가 하면 중국 주요매체와 지역 언론들까지 앞다퉈 보도하는 등 큰 관심을 끌었다.

한 매체는 "정어리 집단 폐사 소식을 접한 중국 누리꾼들이 '일본 오염수 배출이 정어리 집단 폐사와 관련이 있는 것 아니냐'는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고 전했다.

중국이 이번 집단 폐사에 큰 관심을 보이는 이유는 일본의 후쿠시마 제1원자력발전소 오염수(일본 정부 명칭 '처리수') 해양 방류와 관련 있는 것으로 보인다.

지난 8월 24일 일본이 오염수 해양 방류를 시작하자 중국은 즉시 일본산 수산물 수입을 전면 중단하는 등 양국은 오염수 문제로 갈등을 겪고 있기 때문이다.

기사를 접한 중국 네티즌들은 "핵폐수 방류로 인해 발생한 것" "핵 오염으로 인해 수많은 정어리가 죽었다고 믿는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