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대 총선 8석보다 낮게 전망
8일 당 지도부 최악 가정한 것이라 진화했지만 '숨기는 데 급급' 비판
국민의힘이 내년 총선 판세를 자체 분석한 결과 서울 49개 지역구 중 6개에서만 우세를 보인다는 결과가 8일 공개돼 당이 술렁였다. 지도부는 최악의 경우를 가정한 결과라고 선을 그었지만 혁신위원회가 조기 종료하는 등 상황과 연계한 비판의 목소리도 적잖다.
8일 정치권에 따르면 국민의힘 사무처는 최근 위와 같은 판세 분석이 담긴 보고서를 작성해 김기현 대표 등 지도부에 보고한 것으로 전해졌다. 보고서는 서울에서 우세인 지역구로 ▷강남갑·을·병 ▷서초갑·을 ▷송파을 등 6곳만 꼽았다.
2020년 21대 총선에서 국민의힘 전신인 미래통합당은 서울에서 ▷강남갑·을·병 ▷서초갑·을 ▷송파갑·을 ▷용산 등 8석을 확보했다. 여권이 참패한 것으로 평가되는 21대 총선보다 내년 총선에 더 큰 패배를 당할 수도 있다는 분석인 셈이다.
지도부는 이런 판세 분석 보고서가 공개되자 정확한 내용은 아니라며 진화에 나섰다. 구체적인 여론조사 등 자료를 바탕으로 한 게 아니라는 맥락이다.
총선기획단장인 이만희 사무총장은 "후보도 정해지지 않아 지역구 여론조사를 해본 적은 없다"며 "보고서는 조직국에서 전체 판세를 보고하기 위해 최악의 경우, 최선의 경우로 나눠 초안을 작성해 온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동안 언론에 발표된 정당별·지역별 지지율 등을 기본으로 전반적인 동향을 설명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최악의 경우, 경합 지역을 포함해 모든 지역에서 다 진 것을 가정한 것"이라며 "전혀 신빙성을 두기 어렵다"고 더했다.
하지만 당내에선 당장 지도부를 향한 비판의 목소리가 나왔다. 하태경 의원은 페이스북에 "서울 선거가 4년 전보다 더 어렵다는 우리 당 총선 판세 보고서가 나왔다. 강서구청장 보궐선거 참패 후 충분히 예견된 결과"라고 썼다. 이어 "혁신위를 방해하고 좌초시킨 당 지도부는 도대체 무슨 배짱인지 모르겠다"며 "판세 보고서 감추기에만 급급하다. 성적표 숨긴다고 성적이 사라지냐"라고 지적했다.
아울러 "당 지도부에게 수도권은 버린 자식이냐"면서 "당이 죽든 말든, 윤석열 정부가 망하든 말든 외면한다면 우리 당은 결국 영남 자민련으로 더 쪼그라들 것"이라고 했다.
국민의힘 관계자는 "여권 내부에서 정말 최악일 때 이 정도 나올 것이라고 가정한 것으로 향후 총선까지 남은 기간 만회해 나가자는 것으로 이해하면 된다"면서 "혁신위가 내놓은 제안들의 수용, 인재 영입, 스타성 있는 후보의 활약이 있다면 바람을 일으킬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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