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제22대 총선 선거구 획정안 초안에 대해 대구경북(TK) 조정 대상 및 인접 지역구 국회의원들은 대체로 수긍하는 분위기다.
경북 북부권의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선거구 획정안은 '울진의성청송영덕'안과 '영주영양봉화' 구역이다. 이 안의 관심사는 울진, 영주 분리안에 따른 인접지역 편입 지역이 이슈였다.
안동예천을 중심으로 다른 지역 편입을 통한 선거구 조정이 있을수도 있었지만 이번 선거구 획정안의 최대 수혜자는 안동예천을 사수한 김형동 의원이다. 당초 군위의성청송영덕 선거구에서 군위가 이탈하자, 새로운 편입 대상으로 울진과 예천을 중심으로 한 선거구 개편안이 유력하게 거론됐다. 하지만 지난 5일 중앙선관위 산하 선거구획정위가 국회에 제출한 획정안 초안에는 울진을 중심으로 의성청송영덕이 통합되는 안이 제시됐다. .
만약 예천이 분리됐다면 김 의원은 고향인 안동 단독 선거구에서 재선에 도전할 공산이 컸다. 그러나 김 의원의 제21대 총선 득표율이 안동(43.16%)보다 예천(59.07%)에서 더 높았다는 점을 고려하면 현재 안동예천 통합 선거구를 지키는 게 절대적으로 유리한 상황이었다.
정치권 관계자는 "안동 출신이면서 예천에서 지지세가 더 높은 김형동 의원은 현상 유지에 미소 지을 수밖에 없는 반면, 선거구 조정을 전제로 안동 단독 선거구나 의성청송영덕예천 통합 선거구 출마를 노렸던 도전자들은 김이 새게 됐다"고 말했다.
울진이 텃밭인 박형수 의원도 적정선에서 표정관리를 하고 있다. 울진이 고향인 박 의원의 제21대 총선 득표율은 울진(71.34%)이 압도적으로 높았다. 이어 영양(62.74%), 봉화(57.72%), 영주(46.60%) 순이었다. 이 때문에 선거구 중 유권자가 가장 많지만 지지율이 가장 낮은 영주가 분리된 것은 내년 총선에서 유리한 요소가 될 수 있어 박 의원 측은 내심 싫지 않은 분위기다.
군위를 품게 된 대구 동구을의 강대식 의원은 TK 신공항을 보유한 대구 내 최대 면적 선거구를 갖게 됐다. 아울러 재선 성공 시 차기 지방선거에서 기존 대구 동구청장에 더해 군위군수 공천권까지 행사할 수 있다.
하지만 선거구획정위가 군위를 동구을과 통합하는 대신, 방촌동을 동구갑 관할로 변경하는 경계 조정을 초안에 담으면서 마냥 웃을 수만은 없는 상황이다.
이와 관련해 강대식 의원 측은 "상한인구수를 넘지 않는 데다 갑과 을의 인구 편차도 현격하지 않기 때문에 가능한 방촌동이 그대로 동구을에 잔류하는 게 바람직하다"는 입장이다. 류성걸 의원 측은 "선거구획정위 발표에 대해 입장을 밝히는 것은 적절치 않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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