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경북(TK) 경찰 출신 국회의원들이 국민의힘 지도부에 잇달아 입성하며 전성시대를 맞고 있는 가운데 내년 총선에서 누가 생환할 수 있을지에 관심이 쏠린다.
21대 국회의원 가운데 경찰 출신은 여야를 합쳐 총 9명이다. TK를 지역구로 두고 있는 이들은 윤재옥(대구 달서구을) 원내대표와 김석기(경주)·이만희(영천청도)·김용판(대구 달서구병) 의원 등 4명이다.
지난 4월 윤 원내대표가 원내 사령탑에 올랐고, 최근 출범한 김기현 2기 체제에서 이 의원과 김석기 의원이 각각 사무총장과 최고위원을 맡았다. 여당 수뇌부를 구성한 'TK 3인방' 전원이 경찰 고위직 출신으로 채워진 것이다. 여기에다 초선인 김용판 의원도 최근 지역구 최대 현안인 대구 신청사 건립 문제 해결에 앞장서면서 정치적 승부수를 띄운 상황이다.
국민의힘 관계자는 "경찰 출신 특유의 꼼꼼한 업무처리와 조직관리 능력을 바탕으로 TK 경찰 출신들이 당에서 중용되고 있다"며 "신중하고 절제된 언행이 위기 상황에서 오히려 빛을 발하는 모습"이라고 평가했다.
하지만 TK 경찰 출신들의 위상이 내년 총선까지 이어질지를 두고서는 전망이 엇갈린다. 특히 지도부 3인방은 인요한 혁신위원회가 띄운 '지도부 희생론'이 현실화될 경우 재공천에 먹구름이 낄 수 있다.
이를 두고 일각에서는 "달걀을 한 바구니에 담은 꼴"이라는 우려도 나온다. 김용판 의원 역시 자신의 지역구에 도전장을 던진 권영진 전 대구시장과 치열한 공천 경쟁이 불가피하다.
정치권 관계자는 "경찰 출신 여부를 떠나 TK 평균 현역 교체율 50%를 단순 적용하면 내년 총선에서 이들 4명 중 2명만 공천장을 받을 가능성이 있다"며 "다만 공천까지는 다양한 변수가 있어 현재 상황을 기준으로 각자 유불리를 예단할 수 없다"고 말했다.
한편 제16대 국회 이인기 전 의원 이래로 TK 경찰 출신은 총선 때마다 최소 1명 이상 당선됐다. 내년 총선에서 새롭게 TK 지역구를 노리는 경찰 출신 출마 예정자는 아직 없는 것으로 파악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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