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CC 국제선 이용객 '대한항공+아시아나' 보다 많아

입력 2023-12-03 17:49:09 수정 2023-12-03 19:58:09

올 10월까지 일본·동남아 노선 수요 급증
티웨이항공 LCC 업계 2위 차지

티웨이항공 제공
티웨이항공 제공

올해 저비용항공사(LCC) 국제선 실적이 대형항공사 혹은 외국 국적 항공사를 추월할 것으로 전망된다. 대구에 본사를 둔 티웨이항공의 약진이 두드러지는 가운데 지역 공항을 기반으로 한 국제선 수요가 늘면서 대구경북신공항 활성화에도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3일 국토교통부 항공 통계에 따르면, 올해 1~10월 국내 LCC 9곳의 국제선 항공기 탑승객은 총 1천951만9천351명으로, 이 기간 전체 국제선 이용객(5천506만7천363명)의 35.5%를 차지했다

이는 대형항공사인 대한항공·아시아나항공의 1천841만7천514명(33.5%)보다 약 110만명 더 많은 수치다. 또 외항사 국제선 항공기 이용객(1천713만498명)을 약 240만명 웃돈다.

이런 추세가 연말까지 이어질 경우, 연간 국제선 LCC 이용객 수는 대형 항공사를 추월할 가능성이 크다. 연간 기준으로 LCC 국제선 이용객 수가 대한항공·아시아나항공을 역전하는 것은 2003년 국내 LCC 출범 이후 20년 만에 처음이다.

LCC의 국제선 승객 점유율은 2014∼2016년 10%대에 머물렀으나 2019년 29.5%까지 올랐다. 2020년에는 코로나19 직격탄을 맞으며 25%로 떨어졌고, 2021년에는 국제선 운항이 중단되면서 6.5%까지 급격히 하락했다.

해외 하늘길이 열리기 시작한 지난해 LCC는 국제선 점유율을 23.1%로 끌어올렸다. 이어 올해 상반기에는 일본과 동남아 등 중·단거리 노선을 중심으로 52%까지 점유율을 확대했다.

LCC의 2019년 대비 올해 국제선 여객 회복률은 약 73%로, 대형 항공사의 회복률(54%)이나 외항사의 회복률(57%)에 비해 높았다.

올해 1∼10월 LCC 가운데 국제선 점유율 1위를 차지한 기업은 601만명이 이용한 제주항공(30.8%)이었다. 이어 2위는 티웨이항공(22.8%·445만명)이 차지했다. 티웨이항공은 3분기 누적 실적과 이용객 수 모두 큰 폭으로 늘어 업계 2위를 공고히 하고 있다.

대구공항 이용 승객도 코로나19 이전 수준을 이미 넘어선 것으로 확인됐다. 항공통계를 보면 올해 1~10월 대구공항 여객 인원은 91만4천829명으로, 지난 2019년 같은 기간(86만5천909명)보다 5.6% 증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