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국민 적자가 가장 큰 나이는 17세…27세부터 흑자 61세 적자 전환

입력 2023-11-28 15:01:37 수정 2023-11-28 17:06:46

노동연령층 흑자·유년기와 노년층 적자 기록, 노동소득이 가장 많은 나이 43세

1인당 생애주기 적자. 통계청 제공
1인당 생애주기 적자. 통계청 제공

우리나라 국민이 생애주기상 가장 많은 지출을 하는 나이가 고등학생인 17세인 것으로 나타났다. 경제활동을 시작하는 27세부터 노동소득이 소비를 웃도는 흑자를 기록하지만, 61세부터 다시 적자가 시작되는 구조다.

28일 통계청이 발표한 '국민이전계정'에 따르면, 2021년 기준 국민 총소비는 1천148조8천억원으로 1년 전보다 6.2% 증가했다. 노동소득은 1천40조원으로 5.7% 늘었다. 같은기간 소비와 노동소득의 차액을 뜻하는 생애주기적자는 108조8천억원으로 11.6% 늘었다.

연령대별로 보면 노동연령층(15∼64세)에서 179조7천억원 흑자를 기록했다. 반면 유년층(0∼14세)에서는 151조8천억원, 노년층(65세 이상)에서는 136조7천억원 각각 적자가 발생했다.

소비가 가장 많은 시기는 17세로 평균 3천575만원을 지출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고등학교 진학을 하는 시점으로 공공교육소비로 1천151만원을 지출하는 등 교육 관련 소비가 큰 비중을 차지한다.

1인당 노동소득의 경우 17세부터 43세까지 3천906만원을 기록해 가장 많았다. 0세부터 26세까지는 노동소득이 소비보다 적어 적자를 보이지만 27세부터는 흑자가 발생한다.

이후 61세에 다시 적자로 돌아서는 흐름을 보인다. 적자 재진입 연령은 2010년 기준 56세, 2015년 58세 등으로 일하는 고령층이 늘어난 영향으로 점점 늦춰지는 추세다.

적자 규모가 가장 큰 시기 역시 소비가 가장 많은 17세(3천527만원 적자)였다. 이에 반해 흑자가 가장 많은 시기는 노동소득이 가장 많은 43세(1천792만원 흑자)였다.

생애주기별로 발생한 적자는 가구 내 이전, 정부의 공공이전 등을 통해 상쇄된다.

연령별 재배분을 보면 노동연령층에서 275조4천억원이 순유출되고 유년층으로 152조4천억원, 노년층으로 118조6천억원이 이전됐다.

정부는 교육·보건서비스, 아동수당, 기초연금 등으로 유년층에 83조2천억원, 노년층에 90조9천억원을 각각 배분했다.

한편, 자산소득을 기초로 한 자산재배분은 유년층에서 6천억원이 순유출되고 노동연령층과 노년층에서는 95조7천억원, 18조2천억원 각각 순유입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