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흘 간 일시휴전 27일로 마지막날…이스라엘 전시내각 소집
하마스 측 "2∼4일 휴전연장 의향"…서방·아랍도 연장 압박
돌발변수 여전…카타르 "다른 무장단체에 붙잡힌 인질들이 관건"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가 합의한 나흘 간의 일시휴전이 27일(현지시간)로 마지막날을 맞는 가운데 휴전이 연장될지, 아니면 다시 무차별 폭격이 계속될지 기로에 섰다.
지난 24일부터 시작된 일시휴전에서 양측은 사흘째인 26일까지 큰 충돌 없이 합의를 이행하며 '시한부' 휴전을 이어가고 있다.
하마스가 풀어준 이스라엘 인질은 24일 13명, 25일 13명, 26일 14명으로 모두 40명이다. 이는 양측이 합의했던 '나흘 간 50명 석방'을 단계적으로 채워오고 있다.
이스라엘도 팔레스타인 수감자를 1대3 맞교환 비율로 사흘에 걸쳐 117명을 풀어줬다. 또한 그간 봉쇄와 폭격으로 초토화된 가자지구에 연료와 식수 등을 실은 구호 트럭 320대가량이 들어가 잠시나마 민간인 생명줄에 숨통을 열었다.
일시휴전이 마지막 날로 접어들면서 서방과 아랍을 포함한 국제사회는 휴전연장 압박을 고조시키고 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26일 긴급 대국민 연설을 통해 "인질 추가 석방을 위해 임시 휴전을 연장하는 것이 나의 목표"라며 "이번 휴전을 내일 이후까지 이어가 더 많은 인질이 풀려나고 인도주의적 도움이 가자지구에 도달하는 것이 우리의 목표"라고 밝혔다.
사우디아라비아, 이집트, 요르단 등 아랍권 외무장관들도 영국 런던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휴전 합의가 연장돼 적대 행위가 완전히 중단돼야 한다고 말했다.
앞서 이스라엘과 하마스는 지난 22일 일시휴전 합의에서 나흘간 휴전이 끝난 이후에도 하루씩 인질 10명을 석방하고 휴전을 연장하는 방안에 가능성을 열어둔 상태다.
그러나 이스라엘과 하마스 사이에는 미묘한 입장 차이가 감지된다. AFP는 "하마스가 현재의 휴전을 2~4일 연장할 의향이 있다고 중재자들에게 알렸다"며 "하마스는 그 기간 이스라엘 인질 20~40명의 석방을 보장할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휴전이 끝나면 가자지구에서 총력전을 벌이겠다는 뜻을 고수했다. 네타냐후 총리는 이날 바이든 대통령과 통화하면서 "일시적 휴전이 끝나면 총력을 기울여 가자지구 군사작전을 재개할 것"이라며 "다만 앞선 합의대로 하마스가 매일 10명씩 추가로 인질을 석방하면서 휴전을 연장하는 것은 환영한다"고 말했다.
협상 과정에 도사린 불확실성도 여전하다. 양측 중재를 맡아온 카타르의 셰이크 무함마드 빈 압둘라흐만 알사니 총리는 26일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 인터뷰에서 휴전 연장 가능성에 "우리는 희망적이다. 석방자 수 늘리기 위해 노력 중"이라면서도 "파악되지 않은 인질들의 소재가 변수가 될 수 있다"고 시사했다.
이스라엘과 하마스 간 신뢰 부족 또한 걸림돌이다. 실제로 이번 일시휴전 이틀째인 25일 인질석방 과정에서 하마스가 돌연 이스라엘이 구호트럭을 합의만 만큼의 절반도 보내지 않았다며 제동을 걸고 나서면서 예정보다 7시간 정도 지난 한밤중에야 인질석방이 이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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