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의 3골 모두 오프사이드…EPL 토트넘, 3연패 수렁

토트넘, 안방에서 애스턴 빌라에 1대2 역전패
로 셀소의 선제골 못 지키고 두 골 내줘 고배
상대 골망 3번 가른 손흥민, 모두 무효로 선언
토트넘 상승세 제동, 최근 3경기 모두 역전패

토트넘의 손흥민이 26일 영국 런던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3-2024시즌 EPL 애스턴 빌라와의 경기에 출전, 상대 골망을 갈랐음에도 오프사이드가 선언돼 득점으로 인정받지 못하자 아쉬움을 삼키고 있다. 연합뉴스

먹구름이 드리워졌다. 손흥민의 득점이 세 차례나 오프사이드 판정으로 무효에 그친 가운데 토트넘이 애스턴 빌라에게 역전패했다.

토트넘은 26일(한국 시간) 영국 런던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에서 열린 애스턴 빌라와의 2023-2024시즌 잉글랜드 프로축구 프리미어리그(EPL) 13라운드에 나섰으나 1대2로 패했다. 부상 선수가 많아 새로 꾸린 진용으로 출격했으나 결말이 좋지 못했다.

토트넘의 손흥민이 26일 영국 런던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3-2024시즌 EPL 애스턴 빌라와의 경기에 출전, 상대 골망을 갈랐음에도 오프사이드가 선언돼 득점으로 인정받지 못하자 아쉬움을 삼키며 주심 로버트 존스와 얘기를 나누고 있다. 연합뉴스

이날 패배로 토트넘은 3연패에 빠졌다. 특히 최근 3경기 연속 역전패다. 또 8승 2무 3패(승점 26)를 기록, 애스턴 빌라(승점 28)로 4위 자리를 빼앗긴 채 5위로 내려앉았다. 시즌 개막 후 10경기(8승 2무) 무패 행진을 질주하다 주축 선수들의 줄부상과 함께 연패에 빠지며 상승세가 꺾였다.

닥친 일정도 버겁다. 당분간 새로운 진용으로 경기를 치를 수밖에 없는데 만날 상대들이 만만치 않다. 선두 맨체스터 시티와 원정 경기를 치른 뒤 웨스트햄 유나이티드와 '런던 더비'를 벌인다. 그 다음엔 강호로 부상한 뉴캐슬 유나이티드와의 경기가 기다린다. 자칫 중위권까지 추락할 수도 있는 상황이다.

토트넘의 지오바니 로 셀소(오른쪽)가 26일 영국 런던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3-2024시즌 EPL 애스턴 빌라와의 경기에 출전, 선제골을 넣은 뒤 손흥민 등 동료들과 기쁨을 나누고 있다. 연합뉴스

손흥민은 이날 전 시간을 소화하며 팀 공격을 이끌었다. 최전방에서 부지런히 움직이며 득점 기회를 만들려고 노력했다. 특히 세 차례나 상대 골망을 흔들었다. 하지만 모두 득점으로 인정받지 못했다. 비디오 판독(VAR·Video Assistant Referees) 끝에 무효로 선언됐다.

손흥민은 전반 42분 피에르 에밀-호이비에르의 패스를 받아 상대 수비 뒷 공간을 파고든 뒤 페널티 구역 왼쪽에서 오른발 감아차기 슛으로 상대 골문을 열었다. 순식간에 수비벽을 무너뜨리는 움직임이 돋보였다. 하지만 오프사이드가 선언돼 골로 인정받지 못했다.

토트넘의 손흥민이 26일 영국 런던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3-2024시즌 EPL 애스턴 빌라와의 경기에 출전, 상대 골망을 가르고 있다. 오프사이드가 선언돼 이 슛은 득점으로 인정받지 못했다. 연합뉴스

후반 13분에도 손흥민은 상대 골망을 흔들었다. 신예 브레넌 존슨의 패스에 바로 왼발을 갖다 댔고, 상대 골문이 다시 열렸다. 하지만 이번엔 존슨이 오프사이드 반칙을 범한 것으로 판정돼 손흥민의 골마저 취소됐다.

후반 39분 손흥민은 다시 아쉬움을 삼켰다. 페드로 포로가 페널티 구역 오른쪽에서 때린 슛이 골대를 맞고 나오자 재차 왼발 슛으로 확실히 마무리했다. 그러나 이 또한 오프사이드로 선언돼 무효가 됐다.

토트넘의 손흥민이 26일 영국 런던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3-2024시즌 EPL 애스턴 빌라와의 경기에 출전, 헤더를 시도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날 토트넘은 전반 22분 지오바니 로 셀소의 골로 앞서나갔다. 코너킥 상황에서 공이 흘러나오자 로 셀소는 페널티 구역 왼쪽에서 왼발슛, 선제골을 뽑았다. 애스턴 빌라는 전반 추가 시간 파우 토레스가 동점골을 넣었다. 프리킥 상황에서 깔끔한 헤더로 득점을 올렸다.

토트넘이 끊임없이 추가골을 노렸지만 승부의 균형을 깬 쪽은 애스턴 빌라였다. 후반 16분 올리 왓킨스가 유리 틸레만스와 패스를 주고 받으며 토트넘의 페널티 구역 정면으로 파고든 뒤 오른발로 득점에 성공했다. 토트넘 수비가 너무 쉽게 왓킨스에게 뚫리며 고배를 마셨다.

애스턴 빌라의 올리 왓킨스가 26일 영국 런던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3-2024시즌 EPL 토느넘과의 경기에 출전, 팀의 두 번째 골을 터뜨리고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