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른바 '사건 브로커' 성모(64) 씨 사건과 관련, 전남 경찰 5명이 직위에서 해제되고 광주에서도 간부급 경찰 1명이 추가 입건돼 직위해제된 것으로 확인됐다. 이들은 '사건 브로커'에 뇌물을 주고 승진을 청탁했거나 수사와 관련해 돈을 받은 혐의를 받는다.
전남경찰청은 26일 "검찰로부터 수사 개시 통보가 온 경찰관 5명을 지난 25일 자로 직위 해제 했다"고 밝혔다. 광주경찰청도 같은 날 광주지검이 수사 개시 통보를 한 광주 북부경찰서 A 경정을 직위 해제했다고 밝혔다.
A 경정은 과거 광주 광산경찰서 재직 당시 사건 브로커 성씨로부터 청탁성 금품을 수수한 혐의를 받는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지난 10일 A 경정의 사무실과 휴대전화를 압수수색하고, 최근 대면 조사했다. 앞서 인사청탁 의혹을 받았던 광주청 소속 B 경감 역시 검찰의 수사 개시 통보가 이뤄지면서 직위에서 해제됐다.
이에 따라 광주에서 2명, 전남에서 5명의 현직 경찰이 이 사건으로 입건돼 직위에서 해제됐다. 전남에서 직위 해제된 5명의 현직 경찰(경정 2명·경감 3명)에게는 제삼자 뇌물교부 혐의가 적용됐다.
이들은 2021년 경감 또는 경정으로 심사 승진할 당시, 각각 2천만∼3천만원 상당의 뇌물을 전달한 혐의를 받는다.
심사 승진은 인사권자의 주관적 판단이 크게 작용하는 경찰 승진 제도인데 이들이 승진할 당시 전남경찰청장을 지낸 퇴직 치안감도 경찰 수사선상에 올라가 있었다. 그는 검찰의 강제수사를 앞둔 이달 14일 실종돼 이튿날 경기 지역 야산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이번 사건과 관련해 10여명의 전·현직 고위경찰관과 간부들이 검찰 수사 선상에 오르면서 파장이 커질 것으로 보인다.
검찰은 경찰 인맥을 동원해 수사 무마·인사 청탁 등을 한 혐의(변호사법 위반)로 브로커 성씨를 구속기소하고 전·현직 경찰을 상대로 관련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 성씨는 가상자산 투자사기 사건의 주범인 탁모(44) 씨로부터 경찰 수사를 무마해달라며 18억여원을 받아 챙긴 혐의로 구속기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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