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비명계 5선 중진인 이상민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21일 국민의힘 혁신위원회 특강자로 나서 내달 초까지는 탈당 및 국민의힘 합류 여부를 결정하겠다고 밝혔다. 이 의원 영입을 시작으로 김기현 대표의 '슈퍼 빅텐트' 구상이 힘을 받을지 관심이 쏠리는 가운데, 나머지 비명계 인사들의 합류 여부가 핵심 관건이 될 전망이다.
이 의원은 이날 대전 카이스트에서 혁신위를 대상으로 한 '한국 정치의 문제점과 개혁 방안' 강연을 마친 후 기자들과 만나 "국민들의 지지와 신뢰를 받는 정당으로 민주당을 통한 정치적 꿈을 이루고자 했는데, 그럴 가능성이 거의 없고 제 공간도 없고 너무 숨 막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국민의힘 혁신위에서 저 같은 사람을 불러 제가 가진 얕은 경험이나마 듣고자 함에 희망을 봤다"고 강조했다. 이 의원은 자신의 거취와 관련해 "12월 초, 첫째 주 안에 말씀을 드리려 한다"며 "12월 초까지는 민주당에 있을 것인가 나갈 것인가를 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강연을 계기로 국민의힘에 공식 입당하는 것이냐'는 질문에 이 의원은 "(민주당을) 나온다면 그다음 선택은 제 정치적 꿈을 펼치고 지금까지 도와주고 지지해 준 분들이 동의하는 선에서 협의해 결정하려고 한다"며 즉답을 피했다.
다만 정치권에선 이 의원의 슈퍼 빅텐트 합류가 사실상 확정적이라고 분석한다. 최근 김기현 대표는 내년 총선 승리를 위해 보수를 넘어 중도 진영까지 아우르겠다며 슈퍼 빅텐트 구상을 내놨다. 현재까지는 비명계 이 의원과 민주당 출신의 양향자 한국의희망 대표가 영입 대상으로 거론된다.
슈퍼 빅텐트가 성공하기 위해선 나머지 비명계 인사들의 합류가 핵심 관건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이상민 의원과 양향자 대표 영입 정도에서 그칠 경우 앞서 조정훈 의원의 시대전환 흡수·합당처럼 큰 파급력을 갖지 못할 것이라는 이유에서다.
비명계 인사들의 국민의힘 합류 여부를 두고는 부정적인 전망이 우세한 상황이다.
정치평론가인 김철현 경일대 교수는 "비명계 입장에선 국민의힘보다 이준석 신당에 합류하는 쪽이 더 현실성 있다고 판단할 것"이라며 "비명계 좌장 격인 이낙연 전 대표의 향후 행보에 따라 김기현표 슈퍼 빅텐트 성패가 결정될 수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민주당 내 비명계 모임인 '원칙과 상식' 소속 의원들은 이날 입장문에서 슈퍼 빅텐트 구상에 대해 "번지수를 한참 잘못짚었다"며 "민심은 도외시한 채 군사작전하듯 획일화된 국정 운영으로 일관하면서 각계의 다양한 세력을 품겠다는 허황된 꿈부터 버리라"고 선을 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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