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유치원 주차장에 공사자재가 ‘뚝’…“차량에 구멍 '아찔'”

입력 2023-11-19 17:30:34 수정 2023-11-19 21:39:17

지난 16일 공사자재 날아들어 주차된 차량 파손해
인근 주민들 "공사 피해 하루 이틀 아냐"...민원 제기해도 소용없어
달서구청, 공사업체 "주의하겠다" 해명

대구 달서구 진천동의 한 유치원과 아파트 공사현장 사이의 거리는 8m에 불과하다.지난 16일 거푸집 이음새 역할을 하는 약 5cm 길이의 부품이 유치원 주차장으로 날아들어 차량에 씌워져 있던 비닐을 뚫은 뒤 차량 전면부에 지름 0.4cm 크기의 구멍을 냈다.(작은 사진) 박성현 기자·독자 제공
대구 달서구 진천동의 한 유치원과 아파트 공사현장 사이의 거리는 8m에 불과하다.지난 16일 거푸집 이음새 역할을 하는 약 5cm 길이의 부품이 유치원 주차장으로 날아들어 차량에 씌워져 있던 비닐을 뚫은 뒤 차량 전면부에 지름 0.4cm 크기의 구멍을 냈다.(작은 사진) 박성현 기자·독자 제공

지난 16일 거푸집 이음새 역할을 하는 약 5cm 길이의 부품이 유치원 주차장으로 날아들어 차량에 씌워져 있던 비닐을 뚫은 뒤 차량 전면부에 지름 0.4cm 크기의 구멍을 냈다. 독자제공
지난 16일 거푸집 이음새 역할을 하는 약 5cm 길이의 부품이 유치원 주차장으로 날아들어 차량에 씌워져 있던 비닐을 뚫은 뒤 차량 전면부에 지름 0.4cm 크기의 구멍을 냈다. 독자제공

대구 달서구 한 유치원 주차장에 인근 아파트 공사장의 자재가 떨어져 차량이 부서지는 사고가 났다. 주민들은 지난 5월부터 공사 중인 아파트에서 수차례에 공사 폐기물이 주차장과 인도 등으로 떨어졌다며 불안감을 호소하고 있다.

지난 17일 오후 달서구 진천동 한 유치원 건너편에서 내년 11월 입주를 앞둔 아파트 공사가 한창이었다. 공사 현장과 유치원 사이의 거리는 8m에 불과했고, 현장과 맞붙은 이면도로는 어린이보호구역으로 아이들이 등·하원을 하는 통학로로 이용되고 있었다.

인근 주민들과 유치원 관계자들은 콘크리트 타설 작업이 완료됐던 올 여름부터 부쩍 자갈과 시멘트 부스러기 등이 떨어지고 있다고 호소했다.

지난 16일에는 거푸집의 이음새 역할을 하는 5cm 길이의 자재가 유치원 주차장으로 날아들어 차량에 씌워져 있던 비닐을 뚫은 뒤 차량에 0.4cm 크기의 구멍을 내기도 했다는 것이다.

당시 화단을 가꾸던 유치원 관계자는 "갑자기 차량이 깨지는 듯한 소리가 들려 일일이 확인해보다가 구멍을 발견했다"며 "시공사측에 항의하니 보험 처리를 해주겠다며 날아온 자재만 가져갔다"고 말했다.

주민들은 "우려했던 일이 벌어졌다"고 입을 모았다. 지난 5월부터 달서구청을 통해 낙하물 위험 문제로 민원을 제기했지만 상황이 달라지지 않았다는 것이다.

인근에 거주하는 30대 A 씨는 "이 일로 지난 5월 구청 건축과를 찾았지만 '할 수 있는 게 없다. 업체 측에 주의를 주겠다'고 하더라. 이후에도 상황이 나아지지 않아 거듭 안전대책을 요청했지만 오히려 구청 직원이 짜증을 냈다"고 말했다.

건축법에 따르면 공사허가권자인 지자체는 건축주나 공사 시공자 등에게 필요한 안전조치를 지시할 수 있다. 이를 어길 경우 시정 명령 등 행정조치도 가능하다.

달서구청 관계자는 "처음 민원이 들어온 이후 시공사측과 낙하물 방지망과 수직 방어망 등 필요한 조치를 다 취했다. 지금은 시멘트 찌꺼기 등이 떨어지지 않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반복되지 않도록 업체측에 주의를 주겠다"고 해명했다.

시공사 측 관계자는 "보호망 등을 촘촘히 했지만 사람이 하는 일이다 보니 작업 중에 부품이 날아갔던 것 같다. 앞으로는 조심하겠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