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갤러리청라, 류재학 초대전(11월 13일~12월 3일)
서예가 류재학의 초대전 '시서화각으로 구현된 동양 미학의 진수'전이 갤러리청라(대구 중구 서성로 26 정무빌딩 지하 1층)에서 열리고 있다.
류재학은 글, 글씨, 그림, 전각 등 이른바 시서화각을 현대 예술의 경지로 끌어올리고 있는 원로 서예가다. 이번 전시회에서는 2016년 이후 7년 만에 선보이는 것으로, 전통에 깊이 뿌리내리고 있는 서예가 어떻게 호소력 있는 현대 예술로 승화할 수 있는 지를 보여준다.
이번 전시 타이틀은 평생을 서예 미학의 현대화에 바친 류재학의 예술 인생과 작품 세계를 잘 요약하고 있다. 그는 한글을 모티브로 한 그림과 글씨, 혼을 바쳐 아로새겨 나가는 전각, 전통적 소재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독보적인 작품 세계를 펼쳐보인다.
특히 시화로 감상할 수 있는 작품들은 글과 글씨, 글과 그림이 환상적인 조합을 이루고 있다는 점에서 현대 문인화의 새로운 지평을 열고 있다. 특히 류재학의 시화 작품은 문인들에게 자신의 글을 격조 높은 시화로, 당대적 개념의 문인화로 작품화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시사해 주고 있다는 점에서 큰 관심을 끌고 있다.
◆환갤러리, 우미란 개인전(11월 14일~25일)
환갤러리(대구 중구 명륜로26길 5)가 우미란 작가의 개인전 '수집된 형상'을 선보이고 있다.
작가는 모든 존재의 기본이 무엇인지에 대한 질문을 캔버스에 던진다. 모든 존재들의 기준이 정립되어 있는 것들을 분쇄해 작가를 포함한 관객이 각자가 가진 경험을 바탕으로 재확산, 재생성시켜 작품에 다가가는 것이다.
작가는 짧은 시간 속의 찰나를 사진으로 기록하고 회화로 다시 표현하는데, 특별한 점은 수평선상의 이미지가 아닌 수직선상의 찰나를 포착하고 그 속도와 움직임을 거칠고도 정교하게 내보인다. 언뜻 보면 추상의 형상이 드러나기도, 달리 보면 물질의 표현이 보이기도 한 작가의 작품에서는 보이는 것들의 모호함, 기법의 모호함, 색채의 모호함을 새로운 형태로 과감하게 표현하고 있다. 053-710-5998.
◆갤러리 여울, 박찬국 초대전(11월 11일~12월 9일)
갤러리 여울(대구 수성구 국채보상로162길 26 2층)에서 열리고 있는 박찬국 작가 초대전의 타이틀은 'The perimeter of emotion(감정의 둘레)'이다. 작가는 2013년부터 존재의 움직임과 관계의 형태를 반복된 목탄 궤적으로 표현하며, 점진적인 변화를 거듭한 연작들을 선보여왔다.
그는 숯, 목탄, 조개가루, 대리석 가루 등 인류에게 가장 근원적이고 원초적인 질료로 작품을 제작한다. 그는 여러번 젯소를 바른 캔버스에 목탄으로 궤적을 수없이 반복해 그은 후 궤적의 흔적에 맞춰 마찰로 파쇄된 목탄 가루와 파편을 뿌리고 정착시키는 반복적인 행위로 작품을 완성한다.
목탄의 궤적은 존재의 움직임과 타자와의 만남을 의미한다. 우리는 만나기 위해 끝을 알 수 없는 특정한 방향을 향해 움직이고 나아가며, 우연히 서로 궤적이 얽히며, 중첩되고 충돌한다.
작가는 무라카미 하루키의 소설 '스푸트니크의 연인'을 언급한 바 있는데, 지구 궤도를 떠도는 인공위성의 궤적들이 우연히 겹칠 때가 있듯 각 개인의 삶의 궤적이 우연히 타인의 궤적과 겹치는 순간을 상징한다.
이번 전시에는 'The perimeter of emotion(감정의 둘레)'라는 제목처럼, 타자와 우연한 만남에서 발현되는 '감정'에 주목하고, 다양한 색의 병치에 집중한 신작들을 선보인다.
◆주노아트갤러리, 김찬숙 개인전(11월 13일~27일)
아트도서관(대구 달성군 가창면 우록길 131) 내 주노아트갤러리에서 김찬숙 개인전이 열리고 있다.
김찬숙 작가는 '흔적(痕跡)'을 주제로 아크릴 물감을 이용해 추상회화로 표현한다. 작가의 '흔적'은 삶의 여정 중에 생각이나 감정, 경험, 인간관계 등을 통해 시간과 공간 안에서 끊임없이 다양한 요소로 남겨진다. 작업에 특정한 형태나 구조가 없지만, 그 속에는 삶의 고뇌와 희열 등 여러 가지 감정과 경험이 녹아있다.
작업실에서 작업 중에 벽이나 바닥에 남긴 물감의 흔적은 수십 년간 고뇌가 묻어난 결과로 겹겹이 쌓이고 중첩돼 다양한 무늬와 질감을 만들어낸다. 이런 흔적을 기반으로 기본적인 조형요소인 점, 선, 면을 활용한 터치와 뿌리기 기법을 사용해 화면의 질감과 행위의 과정을 강조하고 있다.
허두환 아트도서관 관장은 "이번 전시 작품들은 다양한 사람들의 삶의 흔적을 통해 느껴지는 감정을 관찰해 내면의 결핍을 살피고, 직관적으로 혹은 주관적으로 작가만의 회화로 표현하는 과정과 결과물을 보여 준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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