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린스만 감독 "K리그, 어린 선수에게 충분한 기회 주지 않아"

입력 2023-11-13 13:47:55 수정 2023-11-13 18:21:05

2026년 월드컵 2차 예산 소집 앞두고 미디어 간담회 가져
"이강인 PSG서 출전하며 성장, 어린 선수 저돌적 경기 치르길"
'외유 논란' 업무 스타일 고수

축구대표팀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이 13일 오전 서울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축구대표팀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이 13일 오전 서울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18살 이강인이 K리그에 있었다면 경기에 출전할 수 있을까요. 얼마나 많은 출전 시간을 부여받았을지 묻고 싶습니다."

위르겐 클린스만 대한민국 축구대표팀 감독이 유망주들의 꾸준한 경기 출전을 강조하면서 올해 대표팀 핵심 멤버로 성장한 이강인(22·파리생제르맹)을 예로 들었다. 그러면서 유망주들에게 충분한 기회를 주지 않는 프로축구 K리그의 행태도 꼬집었다.

클린스만 감독은 13일 2026년 북중미월드컵 아시아 2차예선 소집을 앞두고 진행한 미디어 간담회를 가졌다.

클린스만 감독은 '대표팀이 공격축구로 경쟁력이 있다고 생각하느냐'에 대한 질문에서 "어린 선수들이 많이 성장했다. 좋은 예는 이강인이다. 6개월 전 이강인과 지금 이강인은 완전히 다르다. 파리생제르맹에 입단해 경기에 뛰고 있다. 우리는 어린 선수들에게 용기를 갖고 저돌적으로 경기를 치렀으면 하는 바람과 요구를 전달한다. 이강인, 정우영과 같이 어린 선수들이 점점 성장하면서 경기에 출전하는게 중요하다. 이런 선수들이 지속적으로 좋은 모습을 보이면 대표팀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더 실험해야 하거나 보강해야 하는 포지션'에 대한 질문에 "풀백과 수비형 미드필더는 저희가 고민하는 포지션이다. 우리 사무실에 오면 알겠지만, 포지션마다 3명씩 뽑아놨다"며 "23세이하 대표팀, 20세이하 대표팀 선수들을 꾸준히 지켜봤다. 어떻게 성장하는지 지켜보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개인적인 생각이지만, 국내에선 (출전)기회를 받는 게 어려운 것 같다. 역으로 질문하고 싶은 건 18살 이강인이 K리그에서 경기에 출전할 수 있을까? 얼마나 많은 출전 시간을 부여받았을지 묻고 싶다. 스페인이었기 때문에 어린 나이에서부터 경기에 출전하면서 지금의 이강인으로 성장할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며 "도르트문트는 매시즌 벨링엄, 풀리시치 등 어린 선수들을 세계적으로 성장시킨다. 반면 국내에는 어린 선수들이 기회를 많이 받지 않는 것 같다"고 했다.

클린스만 감독은 대표팀의 주축이 유럽파이지만, 국내파 선수들을 살펴보지 않는 것은 아니라고 강조했다. 그는 "내가 국내에 있으면 지속적으로 경기를 본다. 내가 유럽에 가면 차두리 코치가 K리그 경기를 상당히 많이 본다. 경기를 보고 (우리와) 논의한다. 눈에 띄는 선수가 있으면 디테일한 프로필 공유하면서 이 선수가 출전하는지, 다가오는 경기에서 어떻게 활약하는지 등에 대해 논의한다"고 했다.

지난 2월 부임 후 '외유 논란'에 휩싸인 클린스만 감독은 앞으로도 업무 스타일을 변경할 계획이 없음을 분명히 했다.

한편 클린스만호는 16일 오후 8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싱가포르와 2026년 북중미월드컵 아시아 2차예선 1차전을 치른 뒤 중국으로 이동해 21일 오후 9시 중국 선전 선전유니버시아드스포츠센터에서 2차전을 갖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