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군의 공습에 운영 여건이 악화하면서 가자지구 병원들이 줄줄이 문을 닫고 있다. 이스라엘은 하마스가 대형 병원을 은신처로 사용하고 있다는 입장인 반면, 하마스는 이스라엘의 공습으로 병원이 폐쇄됐다고 주장한다.
12일(현지 시각) AP통신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가자지구 보건부는 이날 오전, 이스라엘군(IDF)의 공습으로 가자지구 최대 의료시설인 알시파 병원의 인큐베이터 전기 공급이 중단되는 등 사실상 병원 운영이 중단됐다고 발표했다.
가자지구 보건부는 이날 공습으로 미숙아를 포함해 환자 7명이 숨졌고, 사망한 환자 백여 명의 시신이 매장지로 못 가고 병원 단지 안에 남아 있다고 밝혔다. 아울러 두 번째로 큰 알쿠드스 병원도 의약품과 연료 등이 동나 의료 서비스를 중단하는 등 일대의 의료 인프라가 마비된 것으로 알려졌다.
알시파 병원은 가자지구 중심인 가자시티에서 1946년부터 운영된 병원이다. 병상 개수는 700여 개로 가자지구 내 최대 병원이지만, 지난달 하마스가 이스라엘을 공격한 이후 시작된 전쟁으로 연료 부족 등에 시달려 왔다.
이스라엘군은 "병원을 공격하지 않았다"는 입장이다. 다니엘 하가리 이스라엘군 대변인은 "우리는 병원 인근 테러범들과 싸우고 있고, 병원과 소통하면서 환자와 의료진의 대피를 돕고 있다"고 말했다. 여기다 이스라엘군은 하마스가 알시파 병원 내부와 지하에 지휘소를 숨겼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와 관련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CNN과의 인터뷰에서 "100명 정도의 사람이 알시파 병원에서 대피했다"며 "이스라엘이 안전한 통로를 만들었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가자지구 보건부는 "이스라엘 저격수들이 알시파 병원 주변에 배치돼 총격을 가했다"고 역설했다.
국경없는의사회 등 국제기구는 민간인의 안전 보장과 환자 지원을 촉구했다. 세계보건기구(WHO) 사무총장은 엑스(X·옛 트위터)를 통해 "3일 동안 알시파 병원에 물이 없어 더 이상 병원 기능을 하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WHO는 별도의 성명에서 "의료 시설에 대한 공격이 진행되고 있는 가운데 즉각적인 인도주의적 휴전을 보장하기 위해 국제적 조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공습 이후 하마스는 카타르의 중재로 진행됐던 인질 239명에 대한 석방 협상을 전격 중단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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