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축산물 14개·외식 5개·가공식품 9개 집중 관리
정부가 빵과 우유, 라면 등 오름세가 잡히지 않는 28개 품목을 대상으로 매일 물가 점검에 나서기로 했다. 가공식품 등 소비자 물가체감도가 높은 품목의 가격이 좀처럼 떨어지지 않자 정부 차원의 관리를 강화하겠다는 것이다.
12일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정부는 배추·사과·달걀·쌀 등 농축산물 14개 품목, 햄버거·피자·치킨 등 외식 메뉴 5개 품목, 우유·빵·라면·아이스크림 등 가공식품 9개 품목 등 총 28개 품목의 가격을 매일 확인하기로 했다. 농식품부는 그동안 농축산물과 외식 메뉴 19개 품목의 가격을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등을 통해 파악해 왔으나 물가가 안정되지 않자 가공식품까지 상시 가격 확인 대상에 포함시켰다.
이번에 상시 점검 대상으로 추가된 가공식품은 빵·우유·스낵 과자·커피·라면·아이스크림·설탕·식용유·밀가루 등 9개 품목이다. 정부는 이들 품목에 대해 사무관급 전담자를 저정해 관련 품목 생산업체, 소비자단체와 소통하며 물가 안정 정책에 대한 협조를 요청하기로 했다.
전담자가 해당 식품기업을 방문하거나 여러 업체와 간담회를 열어 협조를 당부하는 방안 등도 검토하고 있다. 빵과 밀가루 등 원료 수입 의존도가 높은 품목에 대해서는 국제 가격 동향을 공유하기로 했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지금까지는 한훈 차관을 비롯해 실·국장이 업계를 찾아 소통을 강화해 왔으나 앞으로는 실무급 전담자들이 품목별로 이런 활동에 직접 나서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물가 관리에 정부 차원 대응이 부활한 것은 2012년 이명박 정부의 '물가관리 책임실명제' 이후 11년 만이다. 정부가 이처럼 밀착 관리에 팔을 걷어붙인 까닭은 가공식품과 외식 부문 물가가 높은 수준까지 올라갔기 때문이다. 중동 불안에 따른 국제 유가 상승으로 원가 부담이 커져 재료 수입 비중이 큰 식품기업들의 제품 가격 인상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정부가 물가 안정 동참을 요청하고 나서자 업체들은 물가 안정에 힘을 보태겠다는 뜻을 표명한 것으로 전해졌다. 최근 서울우유협동조합은 당분간 생크림, 휘핑크림, 연유 제품값을 올리지 않겠다고 발표했다. 앞서 다른 기업들도 라면, 과자, 빵 제품 가격을 잇달아 내린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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