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 中서 잇단 가격인상…비야디 등 中업체들은 할인 경쟁

입력 2023-11-09 16:46:09

최대 250만원 올려…中토종브랜드는 연간목표 위해 고객유치전

쿤밍 국제 모터쇼의 테슬라 전시관. 중국 Xcar 캡처
쿤밍 국제 모터쇼의 테슬라 전시관. 중국 Xcar 캡처

미국 전기차 업체 테슬라가 중국에서 잇달아 판매 가격을 인상했다.

중국 토종 브랜드들이 연간 판매 목표 달성을 위해 할인 경쟁에 나선 것과는 정반대되는 행보다.

테슬라는 9일 웨이보(微博·중국판 트위터) 공식 계정을 통해 이날부터 모델3의 신형 롱레인지와 모델Y 롱레인지 가격을 각각 1천500위안(약 27만원), 2천500위안(약 45만원) 인상한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모델3 신형 롱레인지 가격은 29만7천400위안(약 5천350만원), 모델Y 롱레인지 가격은 30만2천400위안(약 5천440만원)으로 조정됐다.

테슬라는 앞서 지난달 27일 모델Y 프리미엄급 모델 가격을 36만3천900 위안(약 6천550만원)으로, 1만4천위안(약 250만원) 인상했다.

테슬라는 지난 5월에도 모든 차종의 가격을 일괄적으로 2천위안(약 36만원) 인상한 바 있다.

작년 10월 최대 9% 인하한 데 이어 지난 1월 또다시 6∼13.5% 내린 바 있으나 올해 들어서는 잇달아 가격 인상에 나선 것이다.

지난달 미국에서 모델3와 모델Y 등 일부 모델 가격을 2.7∼4.2% 인하한 것과도 대조적이다.

테슬라는 중국 시장 가격 인상 이유는 밝히지 않았다.

테슬라는 지난해 중국 전기차 선두 업체인 비야디(比亞迪·BYD)에 세계 신에너지차(전기차·하이브리드차·수소차) 판매 1위 자리를 내준 바 있다.

또 지난달 중국 내 판매는 전월 대비 2% 감소한 7만2천115대에 그쳐 같은 달 역대 처음 30만 대를 돌파한 비야디와의 격차가 더 벌어졌다.

테슬라와 달리 중국 토종 브랜드들은 최근 들어 앞다퉈 가격을 내리며 고객 유치전을 펼치고 있다.

전기차 선두 업체인 비야디(比亞迪·BYD)는 이달 한 달 동안 2천위안(약 36만원)의 계약금을 내면 차종에 따라 7천∼2만 위안(약 126만~360만원)을 할인해주는 판촉전을 펼치고 있다.

아울러 2년 무이자 대출 판매, 신차 구입시 최대 8천 위안(약 144만원) 교체 보조금 지원, 2년간 무료 클라우드 서비스, 생애 첫 차량 구매일 경우 충전 장비 제공 및 무료 설치 등 우대 혜택도 내걸었다.

비야디의 이런 판촉전은 연간 300만 대 판매 목표를 달성하기 위한 조치로 해석된다.

비야디의 1∼10월 누적 판매는 239만1천471대로, 연간 판매 목표를 채우려면 남은 두 달 동안 60만여대를 더 팔아야 한다.

지리자동차의 프리미엄 전기차 브랜드인 지커(Zeeker)도 올해 연말까지 구매하는 고객에게 차종에 따라 최대 1만6천∼8만 위안(약 288만∼1천440만원)을 할인해준다.

중국 전기차 스타트업 링파오(립모터) 역시 TO3 모델 모든 차종 가격을 최대 1만위안(약 180만원) 인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