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 11월, '서울 종로구 송현동' 건립 부지로 낙점
"비수도권 문화적 갈증 외면"
고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이 남긴 미술품을 전시할 '이건희기증관' 위치를 두고 비수도권 시민단체들이 지역 균형발전을 고려해 분산 건립해야 한다고 목소리 높였다.
9일 대구, 광주, 대전, 부산 등 비수도권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경실련)이 공동으로 성명을 발표하고 국립 이건희기증관(가칭) 건립 절차를 즉각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이들은 "정부는 지난 2021년 11월 비수도권 지역 간 과열 경쟁 등을 이유로 서울 종로구 송현동에 건립하기로 했다"며 "이는 비수도권 지역의 문화적 갈증을 외면한 무책임한 결정"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이건희 컬렉션의 기증에 따른 국립미술관 건립은 공공기관 지방 이전, 균형발전의 편익 등 요소를 종합적으로 고려해 장소를 결정해야 한다"며 "윤석열 정부가 추진하는 공공기관 2차 이전 사업에 '이건희기증관' 역시 포함시켜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이건희기증관 건립이 시급하다면 공공기관 지방이전 정책에 앞서 지방에 짓는 절차를 진행하고, 지역 간 과열 경쟁 방지를 위해 주요 대도시 지역에 분산 건립해야 한다"며 "지방 시민과 소통을 강화해 그들의 요구와 기대를 반영한 국립미술관 건립 계획을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지난 2020년 고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 유족 측은 '이건희 컬렉션'으로 불리는 미술품 등 2만3천여점을 국가에 기증했고, 정부는 이건희기증관을 건립하기로 했다. 문화체육관광부는 인근에 박물관, 미술관 등이 있고 외국인 관광객들이 많이 찾는 서울 종로구 송현동 부지를 낙점했다.
지난 7월 기획재정부는 '2023년 제3차 재정사업평가위원회'를 개최해 이건희기증관 등 주요 사업의 예비타당성조사 결과를 심의해 의결했다. 사업비 1천186억원을 들여 오는 2028년까지 건립 추진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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