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키지여행도 프리미엄이 대세…해외여행 비용 13년여만 최대폭 상승

입력 2023-11-07 12:43:37

서울 송파구 롯데면세점 월드타워점에서 중국인 단체관광객들이 쇼핑을 위해 이동하고 있다. 연합뉴스
서울 송파구 롯데면세점 월드타워점에서 중국인 단체관광객들이 쇼핑을 위해 이동하고 있다. 연합뉴스

지난달 해외 단체여행 비용 증가 폭이 13년여 만에 가장 큰 것으로 나타났다.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숙박비, 항공권 부담이 커졌고 국내 여행사들도 프리미엄 상품 비중을 확대한 영향으로 분석된다.

7일 통계청 국가통계포털에 따르면 지난달 해외단체여행비 소비자물가지수는 118.49로 전년 동월 대비 15.9% 올랐다. 이는 지난 2010년 9월(17.6%) 이후 13년 1개월 만에 최고 기록이다.

해외단체여행비 소비자물가지수는 코로나19 발병 초기인 2020년 이후 줄곧 하락세를 보였으나 최근 해외여행 수요가 급증하면서 상승 폭이 커지고 있다. 상승률은 지난 8월 5.7%에서 9월 12.6%로 확대됐고 지난달에는 15% 선을 넘어섰다.

이처럼 해외 단체여행 부담이 커진 것은 해외 패키지여행 상품 비용에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항공권과 숙박비 부담이 커졌기 때문이다. 또 해외 전세버스 기사 등 인건비와 숙박비, 식사비가 전반적으로 올랐다.

게다가 코로나19 이후 항공 노선이 회복이 지연되면서 해외여행 수요에 비해 항공 공급은 여전히 부족한 상황이다. 저가 할인 티켓을 찾기도 쉽지 않다. 최근에는 국제유가 강세로 유류할증료도 상승했다.

해외여행 상품 구조도 이전과 달라졌다. 기존 패키지 여행의 경우 많은 인원이 참여하고 비용이 저렴한 대신 쇼핑 장소를 여러 차례 방문하던 형식이 많았다. 그러나 코로나19 이후 비용을 더 지불하더라도 소규모로 움직이고 쇼핑 장소를 찾지 않는 상품의 비중이 높아졌다.

여행업계 한 관계자는 "해외 패키지여행의 항공과 숙박 비용이 코로나19 이전보다 30% 정도는 오른 것 같다"며 "이에 맞춰 여행 상품 가격도 전반적으로 그에 준하는 수준으로 인상됐다. 올해 여행 예약 현황을 보면 프리미엄 상품 비중이 눈에 띄게 늘었다"고 했다.

한편, 올해 9월 해외로 나간 관광객 수는 201만7천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225.4% 늘었고 코로나19 사태 전인 2019년 같은 달과 비교하면 98% 수준으로 회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