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문화도시 달성 끝] 최재훈 달성군수, "교육과 문화를 꽃 피우겠다"

입력 2023-11-15 10:16:12

대구 유일 법정문화도시 1년, 마지막 퍼즐은 국립근대미술관 유치
주민 커뮤니티 역할 미래 도서관, 2천억원 투입 3대 권역별 추진
'아이들이 행복한 교육도시 달성' 만들기 위해 달성교육재단 출범
'돌봄'과 '교육' 문제 해결하면 국가적 문제 저출생도 자연스레 해결

최재훈 달성군수는 지난해 7월 취임 일성으로 "교육과 문화가 꽃 피는 달성군을 만들겠다"고 밝혔다. 이후 1년이 흐른 현재 달성의 교육과 문화 환경은 어떻게 변했을까. 지난 13일 달성군청 군수실에서 최 군수를 만나 들어봤다.

최재훈 달성군수.
최재훈 달성군수.

- 달성군이 대구 유일 법정문화도시로 선정된 지 1년이 됐다. 1년차인 올해 진행했던 문화도시 사업을 평가한다면?

▶달성군은 26만명 이상의 인구에, 대구 9개 구·군 중 두 번째로 면적이 넓은 지역이다. 이런 점을 고려했을 때 법정문화도시 지정 이후 권역별 주민 이야기를 더욱 잘 표현할 수 있게 된 점이 가장 큰 수확이다.

특히 시민주도형 문화활동 지원사업인 'Imagine - 달성 2000'과 '2023 달성문화기획학교' 등을 통해 군민 및 달성에 애정을 가진 사람만이 관찰해 찾아낼 수 있는 지역의 문화자산을 창출한 것에 큰 기쁨을 느낀다. 이 과정에서 달성군을 매개로 주민 간 유대가 끈끈해지는 것도 큰 성과다.

'2023 도시문화캠프' 또한 큰 행사 중 하나였다. 언제나 텅 비어 있던 옛 화원운전면허시험장에 사람들이 왁자지껄 모여, 달성 4개 권역(가창, 다사·하빈, 화원·옥포·논공, 현풍·유가·구지) 주민이 직접 운영하는 체험활동을 즐기는 모습이 뜻깊었다. 'TV쇼 진품명품'의 최초 지방 특집이었던 도동서원 녹화도 마찬가지다. 지역에서 가장 유서 깊은 관광명소 중 한 곳인 도동서원에서 군민이 소중히 간직한 물건의 이야기를 나누는 것은 달성군이기에 가능한 풍경이었다.

- 법정문화도시 달성의 마지막 퍼즐은 국립근대미술관 건립으로 생각한다. 국립근대미술관을 받을 준비는 어떻게 하고 있나?

▶달성군 국립근대미술관 유치는 올해의 자랑스러운 성과 중 하나가 될 것이다. 단순한 행운이 아닌 달성군의 오랜 준비가 뒷받침된 결과다.

달성군은 우선 교도소 이전이 완료되는 대로 후적지 내 유휴부지를 활용해 주민들이 휴식할 수 있는 개방된 공간을 만들 방침이다. 후적지에 산책로, 쉼터, 휴게공간, 문화 체험공간 등을 조성해 누구나 편히 찾아올 수 있는 지역 명소로 만들겠다.

동시에 오랜 기간 화원읍에 머무른 교도소의 흔적을 사진·영상 등으로 기록해 지역 역사로 남겨두는 방안도 고려하고 있다.

국립근대미술관 유치가 조금 더 원활하게 이뤄질 수 있도록 관련 활동도 이어간다. 지난 연말에는 국립근대미술관 유치 추진위원회를 구성했다. 군수를 위원장으로 국내 미술계 저명인사들이 참여해 미술관 유치에 필요한 힘을 모으고 있다. 올해는 관련 학술세미나도 개최해 실질적인 활동 방향을 논의했다.

최재훈 달성군수.
최재훈 달성군수.

- 현재 달성은 3대 거점별 공공도서관 건립에 나서고 있다. 다른 지역의 도서관은 사람이 찾지 않아 문 닫을 위기에 처했는데, 2천억원이 넘는 돈을 들여 공공도서관을 짓는 이유는?

▶미래의 도서관은 단순히 책만 읽는 공간이 아니라고 생각한다. 도서관은 이제 사람들에게 넓은 의미의 휴식 공간이자 지역민이 모이는 하나의 커뮤니티가 됐다. 특히 아이들에게 도서관은 무궁무진한 체험의 기회가 마련되어 있는 놀이터나 다름없다.

현재 달성에는 달성군립도서관이 운영 중이긴 하나, 주민 수에 비하면 그 인프라가 충분하지 않은 실정이다. 달성군이 권역별 도서관 건립에 나선 배경이다. 달성군은 2천억원 이상의 군비를 들여 북부권 다사 복합커뮤니티 센터, 남부권 달성 비슬도서관, 중부권 화원 공공복합청사 도서관 건립을 추진하고 있다.

도서관은 책 읽는 공간 이상의 주민 공동체 거점이다. 한 번 제대로 마련한다면 다양한 교육·문화 사업에도 널리 활용될 수 있다. 열람실뿐 아니라 평생교육과 주민 간 소통 및 화합이 원활하게 이루어질 수 있는 시설을 짓겠다는 것이 달성군의 포부다.

- 책을 잘 읽지 않는 요즘 세태에 미래의 도서관은 어떤 역할을 해야 할까?

▶도서관은 최대한 많은 주민이 드나드는 공간이 되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도서관은 누구에게 열려 있는 안전한 공간이다. 강좌, 문화행사, 열람실 등을 수시로 이용하며 자연스럽게 주민들이 평생교육에 관심을 가질 수 있길 바란다.

이를 위해 달성군에서도 도서관의 운영 방향을 제대로 설정해야 할 것이다. 남녀노소의 의견을 수렴해 읽고 싶은 책을 준비하는 것은 물론, 열람실 형태도 다양화하는 것이 좋다. 조용히 책만 읽는 열람실도 필요하지만 조금은 자유로운 분위기에서 책을 접할 수 있는 공간도 필요하다. 강좌와 교육·문화 콘텐츠도 폭넓은 방향으로 마련하는 것이 기본이다.

최재훈 달성군수.
최재훈 달성군수.

- 대구에서 가장 젊은 도시 달성에 젊은 군수가 당선됐다. 온 나라가 저출생의 늪에 빠져있는데 이를 타개할 방법은 뭐라고 생각하나?

▶대부분의 청년층은 자신의 부모 세대가 그랬던 것처럼 화목한 가정을 꾸리고 아이를 낳고 싶어 한다는 것이다. 하지만 환경이 뒷받침되지 않기 때문에 이를 포기하는 경우가 많다. 저출생 역시 이런 체념의 결과라고 느낀다.

따라서 젊은이들이 아이를 낳고 잘 키울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것이 지자체장으로서 최선의 과제라고 생각한다. 달성군은 평균 연령 41.2세의 젊은 도시다. 도심과 비교했을 때 비교적 집값이 저렴하고 도시철도 등 교통망이 잘 갖춰진 지역도 많다 보니 신혼부부가 많이 거주하고 있다. 군수로서 저출생에 대한 고민을 많이 하게 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아이를 키우는 과정에서 가장 많이 고려하는 것은 당연히 '돌봄'과 '교육'이다. 달성군도 이에 초점을 맞춰 다양한 사업을 기획하고 있다. 출생아 바우처 지원 '첫 만남 이용권', 출산축하금, 아동·양육수당 등 국·시비 보조사업은 물론 지역 실정에 맞춘 자체 사업도 추진 중이다.

- 그래서 민선8기 달성군의 최대 역점 사업인 '아이들이 행복한 교육도시 달성' 만들기가 중요하다. 아이들에게 어떤 행복을 주고, 또 줄 계획인가?

▶어린이들에게 가정에서 마련하기 쉽지 않은 다채로운 경험을 선사하고 싶다. 어린이집 원어민 영어교사 파견 사업 같은 맥락이다. 교육과 함께 아이들에게 글로벌 마인드를 심어주고 더 넓은 세상의 문화를 알려주는 것이 이 사업의 목표다.

올해 두 차례 개최한 'YES! 키즈존' 행사와 '영유아 대축제'도 마찬가지다. 국립대구과학관과 사문진 등 우리 지역에 있는 좋은 시설을 이용해 아이들이 색다른 체험을 할 수 있도록 했다. 아이들은 달성군에서의 추억을 곱씹으며 지역에 대한 긍정적인 인식을 키워나갈 것이다. 달성군은 여기서 그치지 않고 고등교육과 관련한 지원도 잇따라 추진한다. 아이들이 자라난 후에도 계속 머물 수 있는 지역으로 거듭나려는 의도이다.

아이들을 위한 직접적인 이벤트가 전부는 아니다. 가정과 교육기관이 건강할 때 아이들도 밝게 자랄 수 있다. 부모 등 양육자와 보육기관을 위한 다양한 지원과 행사도 추진하고 있다.

최재훈 달성군수.
최재훈 달성군수.

- 달성교육재단이 올해 처음 출범했다. 기존 달성장학재단과 다른 점은 뭔가? 또 중점 사업은?

▶앞서 아이들이 달성에서 즐겁고 다양한 경험을 하며 성장할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고 이야기했다. 하지만 이렇게 지역에서 건강하게 자라더라도 결국 더 나은 학군을 찾아 달성을 이탈하는 가정도 많은 것이 현실이다. 달성교육재단은 이 같은 고민을 해결할 수 있는 열쇠 중 하나라고 생각한다.

과거 달성장학재단은 지역 인재를 지원하는 장학사업만 담당했다. 여기에 입시 등 교육 사업을 더해 올해 새롭게 출범한 것이 달성교육재단이다. 재단을 통해 대구시교육청, 교육 지원청과의 상시 소통 채널을 마련하고, 입시 등에 필요한 교육 전문성을 확보하려 했다. 달성군, 지역 사회, 학교가 함께 종합적인 교육 수요에 대응하는 플랫폼 역할을 한다.

공동기획 달성문화재단

달성문화재단 로고.
달성문화재단 로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