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민석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이 국정농단 사건 핵심 인물인 최서원(개명 전 최순실) 씨에 대해 허위사실을 유포, 명예를 훼손한 혐의로 기소됐다.
▶수원지검 형사1부(오종렬 부장검사)는 2일 정보통신망법 위반(명예훼손) 혐의 등으로 안민석 의원을 불구속 상태로 재판에 넘겼다.
안민석 의원은 지난 2016년 11월 한 라디오 방송에 출연해 "최순실의 독일 은닉 재산이 수조 원이고, 자금 세탁에 이용된 독일 페이퍼컴퍼니가 수백개에 달한다는 사실을 독일 검찰로부터 확인했다" "최순실이 외국 방산업체 회장을 만나 무기 계약을 몰아줬다" "스위스 비밀계좌에 입금된 국내 기업 A사의 돈이 최순실과 연관돼 있다" 등 확인되지 않은 사실들을 말한 혐의를 받는다.
검찰 수사 결과, 안민석 의원은 독일 검찰 및 외국 방산업체 등을 대상으로 사실 관계를 확인한 적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안민석 의원은 국정농단 사건과 관련해 정치권에서는 꽤 이른 시기인 2014년부터 박근혜 전 대통령과 최서원 씨 등 주요 인물 2명은 물론 딸 정유라 씨, 이질녀 장시호 씨 등도 거론, 여러 의혹 제기 내지는 폭로를 하며 주목받았다.
그러나 이때 발언들 중 '최순실 은닉 재산 수조원' 등 일부 언급이 문제가 된 데 따른 사건이 경찰에서 검찰로 잇따라 넘어갔고(송치), 이에 대해 검찰이 이날 기소(재판에 넘김) 판단도 한 상황인데, 이는 시간이 좀 더 지나야 나오는 재판 결과와 별개로 당장 내년 총선 및 그에 앞선 공천 정국에 영향을 줄 수 있어 정치적 부담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아졌다.



▶안민석 의원은 지난 5월 경찰이 해당 사건을 검찰로 송치하자 페이스북을 통해 "최서원 씨가 고소한지 3년 반이 지나서 벌어지고 있는 일"이라며 "국정농단의 엄연한 역사적 사실을 부정하는 최순실의 손을 들어준 것은 경찰 역사에 두고두고 오점이 될 것이다. 역사를 거꾸로 되돌리려는 경찰 판단에 유감"이라고 밝힌 바 있다.
그러자 정유라 씨는 같은날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존재하지도 않는 비자금을 존재하는 것마냥 구체적인 금액까지 씨부렁 거려 놓고, '국정농단의 역사적 사실을 부정한다'는 물타기식 발언은 역겹기 그지 없다. 잘 가시라. 멀리 안 간다"고 했다.
이 밖에도 정유라 씨는 자신 및 모친(최서원 씨) 관련 안민석 의원의 여러 발언과 행적에 대해 페이스북을 통해 꾸준히 비판해왔다.

▶검찰 기소와 관련, 안민석 의원은 이날(2일) 오후 8시 49분쯤 페이스북에 입장문을 올려 "정치적 기소다. 황당하다"면서 "최순실 씨가 제소한 같은 내용의 민사소송 항소심에서 명예훼손을 인정할 수 없어 손해배상책임이 없다고 판결했음에도 불구하고, 7년 전 방송 인터뷰 발언을 수사한지 4년 만에 명예훼손으로 기소한 것은 부당한 기소이자 명백한 정치탄압"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총선을 앞두고 안민석을 흠집내서 최순실의 명예를 지켜주겠다는 윤석열 정치검찰의 정치적 기소에 실소를 금치 못할 따름"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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