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게 진짜 플렉스" 하이닉스 직원의 보육원 기부에 쏟아진 찬사

입력 2026-02-03 16:5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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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과급 1억원 예상 속 '블라인드' 글 화제
"베풂은 내가 위로받는 일"

SK 하이닉스에 다니는 한 직원이 세종의 한 보육원에 아이들을 위한 음식을 기부해 화제가 되고 있다. 블라인드 갈무리
SK 하이닉스에 다니는 한 직원이 세종의 한 보육원에 아이들을 위한 음식을 기부해 화제가 되고 있다. 블라인드 갈무리

인공지능(AI) 반도체 호황으로 SK하이닉스가 작년 사상 최대 실적을 거두면서 직원당 1억원 수준의 성과급을 받을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한 하이닉스 직원의 보육원 기부가 화제를 모으고 있다.

최근 SK하이닉스 직원 A씨는 직장인 익명 커뮤니티 '블라인드'에 '오늘 자랑 좀 할게. 나 돈 좀 쓰고 왔어'라는 제목의 글을 올리며 세종시 조치원에 있는 한 보육원에 피자 10판, 과일, 간식 등을 전달했다고 밝혔다.

A씨가 함께 올린 사진에는 그가 보육원에 전달한 피자와 견과류, 딸기·샤인머스캣·귤 등의 과일 등이 찍혀 있다.

블라인드는 직장 이메일 인증 등을 통해야 가입할 수 있는 플랫폼으로 글 작성 시 자신의 직장이 표기된다.

A씨는 "오늘 인생에서 가장 현명한 소비를 하고 왔다"며 "(보육원) 아이들이 견과류를 많이 못 먹는단 얘기 듣고 견과류도 종류별로 사서 전달했다"고 전했다.

그는 "학창 시절이 너무 힘들어서 그때 취업하고 자리 잡으면 꼭 보육원에 기부도 하고 맛있는 거 사서 보내준다고 다짐했는데 그거 이루는 데 시간이 너무 오래 걸렸다"고 말했다.

이어 "가기 전에 행복한 마음으로 장 보고, 맛있는 걸로 사주려고 과일도 맛보고 신경 써서 고르고, 근데 갔다 오니까 행복하면서도 너무 슬픈 그런 복잡한 마음"이라며 "차 타고 집에 오는데 왜 이렇게 슬픈 건지 모르겠다. 내가 위로를 받고 온 건가 싶고 그냥 아이들이 다 행복했으면 좋겠는데 현실은 그게 아닐까 봐 속상하다"고 전했다.

자신도 아이를 키우는 부모라고 밝힌 A씨는 "지금까지 아등바등 살았는데 오늘 처음으로 돈을 돈답게 쓴 기분이다. 혹시나 이런 생각해 본 적 있으면 한번 도전해 보라"라며 "남에게 베푼다는 게 꼭 부자들만 하는 건 아니다. 봉사라는 게 내가 위로를 받고 온 기분이라 고맙기도 하고 미안하기도 하고 이런 복잡한 심정이 될지는 몰랐다"고 했다.

이 게시글은 댓글 500여개가 달리고 좋아요 3천개를 받는 등 큰 관심을 받았다.

글이 화제가 되자 A씨는 추가 글을 남겨 "큰일 한 것도 아닌데 이렇게 많은 응원을 받을 줄 몰랐다"며 "혹시 보육원에 갈 계획이면 뭐가 필요한지 미리 물어보고 가라. 좋은 마음으로 아이들 간식 사다 주시는 분들이 계셔서 겹칠 수 있으니 전화로 물어보는 게 좋다"고 말했다.

누리꾼들은 "글 보면서 나도 어릴 때 다짐 떠올렸다" "진짜 잘했다. 칭찬한다" "보고 배우겠다. 멋있다" "선한 영향력" "이것이 낙수효과" "연봉만큼 마음도 넓다" "자선은 인간이 할 수 있는 최고의 플렉스(돈 자랑)인 것 같다" "실천이 어려운 건데 정말 잘했다" 등의 댓글을 남겼다.

한편 SK하이닉스 노사는 지난해 하반기 노사 협의를 통해 '기본급의 최대 1000%'라는 기존 PS 지급 한도를 폐지하고 전년 영업이익의 10% 전체를 재원으로 삼아 PS 산정 금액의 80%는 당해 지급하기로 했다.

나머지 20%는 2년에 걸쳐 이연 지급하는 기준을 적용한다. 직원 3만3천여명이 받을 수 있는 몫은 1인당 평균 1억3천600만원 수준이 될 것으로 예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