합리적 가격으로 눈길끄는 공공분양주택…서울·부산·인천 등 전국 6천여가구 분양

입력 2023-11-07 18:45:10 수정 2023-11-07 19:27:16

올해 대구는 공공분양 물량 'ZERO'…"이대론 2026년 이후 수요가 공급 앞질러 또 시장 흔들릴 것"

앞산에서 내려다 본 대구 도심 전경. 곳곳에 아파트 건설 현장이 보인다. 매일신문 DB.
앞산에서 내려다 본 대구 도심 전경. 곳곳에 아파트 건설 현장이 보인다. 매일신문 DB.

합리적 가격과 상품성을 갖춘 공공분양주택이 인기를 얻으면서 과열 조짐을 보인다. 경기도에서 청약 경쟁률이 200대 1을 훌쩍 넘는 단지가 나오는 등 수도권을 중심으로 최근 부동산 시장 상황과는 사뭇 다른 분위기를 자아내는 것.

이에 반해 대구는 공공분양 물량이 전혀 없는 상태다 보니 오히려 향후 지역 시장 전체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우려마저 나온다.

2일 부동산R114에 따르면 올해 말까지 전국적으로 공급하는 공공분양 아파트는 모두 10개 단지 6천70가구이다. 지역별 물량을 살펴보면 ▷인천 3개 단지(1천957가구) ▷경기 3단지(1천705가구) ▷부산 1개 단지(960가구) ▷전남 1곳(890가구) ▷강원 1개 단지(404가구) ▷서울 1개 단지(154가구) 등이다.

이 가운데 부산 남구 문현동 '문현 푸르지오 트레시엘'과 경기도 성남시 수정구 '엘리프 성남신촌'(가칭)은 이번 달 분양을 앞두고 있다.

공공분양주택은 국가나 지방자치단체, 한국토지주택공사(LH) 등 공적 사업 주체가 공급하는 상품이다. 분양가 상한제가 적용돼 민간 아파트와 비교해 가격 경쟁력을 갖췄다는 평가를 받는다. 또한 과거와 달리 대형 건설사가 시공에 나서는 사례가 늘면서 ▷최신 평면 ▷특화 설계 ▷커뮤니티 고급화 등이 적용돼 수요자가 점점 늘어나는 추세다.

실제로 올해 공급한 공공분양주택은 청약 시장에서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지난달 경기도 화성에 공급된 공공분양주택 '동탄레이크파크 자연&e편한세상'은 1순위 청약에 554가구(특별공급 제외) 모집에 13만3천42명이 몰려 경쟁률이 평균 240.15대 1을 기록했다. 이 단지는 올해 공급한 물량 가운데 가장 많이 청약이 몰렸다.

전문가들은 올해 공공분양 물량이 지난해 대비 절반 이상 줄다 보니 이 같은 현상은 한동안 지속할 것으로 관측한다. 부동산R114 자료를 보면 실제로 올해 공공에서 전국적으로 분양했거나 분양할 예정인 물량은 총 1만9천68가구이다. 이는 지난해 4만6천914가구 대비 절반도 채 되지 않는다.

분양업계 관계자는 "최근 고분양가가 이슈이기도 해서 가격 경쟁력이 높은 공공분양단지가 인기"라며 "그만큼 청약 자격이 비교적 까다롭기 때문에 청약 전 자격 요건을 꼼꼼히 살펴봐야 한다"고 했다.

'미분양 무덤' 대구는 이 같은 분위기에 비켜섰다. 올해 말까지 공급하는 공공분양 물량이 전혀 없는데다, 공사 중인 단지도 없다. 이렇다 보니 일각에서는 공공마저 신규 물량이 공급되지 않으면 앞으로 분양 시장에서 또 다른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고 지적한다.

지역 부동산 업계 관계자는 "대구는 현재 공급 과잉으로 물량 소진에 병목현상이 발생하고 있다"며 "공공 분야마저 분양 실적과 경기 침체 등을 이유로 눈치를 보며 앞으로의 신규 주택 수요에 대응하지 않는다면 부동산 시장 분위기가 되살아나기 쉽지 않을 것"이라고 우려했다.

또 다른 관계자도 "이대로 가다간 2026년쯤이면 대구 신규 아파트 수요가 공급을 크게 앞질러 부동산 시장이 또다시 흔들릴 수 있다"며 "이 같은 문제가 발생하지 않도록 미연에 방지하기 위해선 공공 분야부터 심도있게 현 상황을 검토할 필요성이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