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화물터미널 협의 기다릴 것"…대구시 '비상계획 카드' 접었다

입력 2023-10-31 18:00:10 수정 2023-10-31 20:32:02

TK신공항 건설 갈등 봉합…市 "경북도-의성군 조율 중"
이달 말로 정했던 '비상계획' 시한은 일단 보류
불발·지연 등 가능성 대비…국토부도 사업성 검토 계획

대구경북신공항 민간공항 조감도. 매일신문 DB
대구경북신공항 민간공항 조감도. 매일신문 DB

대구경북(TK)신공항 화물터미널 위치를 둘러싸고 파국 직전까지 몰렸던 대구시와 의성군의 갈등이 일단 숨을 돌렸다.

대구시는 31일 TK신공항 제2화물터미널과 관련한 입장문을 내고 "최근 경상북도와 의성군이 제2화물터미널 조성 방안을 두고 협의 중"이라며 "대구시는 협의 결과를 기다릴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대구시는 의성군에 공문을 보내 TK신공항 화물터미널과 공항사업 추진 여부에 대해 이달 말까지 입장을 밝혀 달라고 요구한 바 있다.

공동합의문대로 민간공항 내 화물터미널 배치를 수용할 것인지와 의성군 내 화물터미널 배치 요구가 수용되지 않으면 신공항 공동 유치를 철회할 것인지 입장을 밝히라는 게 골자다.

그러면서 대구시는 "이달 말까지 관련 협의가 완료되지 않으면 이전지 변경을 포함한 '컨틴전시 플랜(비상계획)'을 가동할 수밖에 없다"고 압박했다.

이와 관련, 경북도는 최근 TK신공항 내에 화물기 전용터미널인 제2화물터미널을 추가 설치하는 방안을 국토교통부에 제안했다.

제2화물터미널 부지로는 군사시설이 있는 활주로 동측과 공항부지 외부인 서측 등 2가지 방안이 제시됐다.

경북도와 의성군은 이들 방안 중 하나를 민간공항 건설 기본계획에 반영해달라는 내용의 건의서를 작성해 국토부에 제출하는 방안을 논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국토부도 의성군의 건의서가 경북도를 거쳐 제출되는대로 사업성과 실현 가능성 등을 검토할 계획이다.

대구시 역시 제2화물터미널이 민항 활성화와 항공물류 경쟁력 확보에 도움이 된다고 보고 반대하지 않는다는 입장이다.

더불어 과업 수행 기간이 11월 말로 정해져 있는 군 공항 전략환경영향평가를 촉박한 일정을 고려해 일단 중단한 상태다.

다만 시는 협의 불발이나 지연 등 여러 가능성에 대해서도 대비하고 있다는 입장이다.

대구시는 입장문에서 "2030년 TK신공항 개항은 그 어떤 경우에도 차질이 있어서는 안되기 때문에 제2화물터미널 관련 합의 여부 등 모든 가능성에 대비해 후속 준비를 하고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