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의 천궁-II' 개발 위해선 구미에 방산 부품연구원 반드시 필요

입력 2023-10-31 16:47:59 수정 2023-10-31 20:44:29

"유도무기·감시정찰 최대 생산지 무기·총포탄 제조업도 전국 1위"
市 유치전, 창원·대전과 겨룰 듯

31일 구미시청에서 열린
31일 구미시청에서 열린 '방산 부품연구원 유치 전략 수립 연구용역 최종보고회'에서 구미시, 한화시스템, LIG넥스원, 금오공대, 경운대 관계자들이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 구미시 제공

"제2, 제3의 천궁-II가 개발되기 위해선 반드시 구미에 방산 부품연구원이 유치돼야 합니다."

경북 구미에서 생산되는 요격미사일 천궁-II가 사우디아라비아와 대규모 계약을 앞두고 있는 가운데 구미시가 이번에는 방산 부품연구원 유치전에 뛰어들었다. 방산 혁신클러스터 활성화와 방위산업 육성을 위해 방산 부품연구원의 유치가 필요하기 때문이다.

31일 방산 업계에 따르면 국내 방위산업은 '부품 국산화'에서 '부품개발'로 패러다임이 전환되면서 고난도·고비용 첨단 부품을 주도적으로 개발하는 전문기관의 설립 필요성이 커지고 있다. 구미시가 이날 가진 '방산부품연구원 유치전략 수립 연구용역 최종보고회'에서도 이같은 주장이 나왔다.

현재 정부는 '방위산업발전 및 지원에 관한 법률' 일부 개정을 통한 '방위산업 부품연구원' 설립을 추진하고 있다.

방산 부품연구원은 ▷부품 연구개발 ▷부품 품질관리 ▷부품 공급망 관리 ▷기업 기술지원 등 부품생태계의 핵심 플랫폼 역할을 담당하게 되며 전담인력은 500여 명으로 구성될 것으로 예상된다. 구미시는 창원시, 대전시 등과 경합을 벌일 것으로 전망된다.

방위산업의 잠재력을 갖고 있는 구미시는 연구원 유치에 대한 당위성도 충분하다.

구미는 유도무기(국내 생산량의 44%)·감시정찰(61%) 분야 국내 최대 생산거점이다. 무기·총포탄 제조업 특화도 역시 전국 1위로, 대기업 중심으로 생산체계가 구축됐다. 연구개발부터 부품국산화, 시험·인증, 품질보증까지 전주기 지원이 가능하다.

반도체 특화단지를 유치한 구미시는 미래 방위산업의 핵심인 국방 반도체 연구·생산의 최적지로, 방산 부품 관련 공동연구, 시제품 제작, 대량생산이 가능하다. 구미지역 글로벌 방산기업의 수출계약 체결액이 약 4조원에 달하며, 지역내 투자액은 약 3천487억원으로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지리적 이점도 있다. 구미는 우리나라 방위산업 거점지역(대전·구미·창원) 가운데 중앙에 입지하고 있어 방위산업 거점지역과 연계성이 뛰어나다. 대전~창원이 약 230㎞인 반면, 구미~창원 140㎞, 구미~대전 110㎞에 불과하다.

그럼에도 현재 구미에는 국책연구기관이 없는 실정이다. 반면 대전에는 정부출연연구기관 26곳, 국공립연구기관 3곳, 정부·공공기관 28곳 등이 입지해 있고, 창원에도 전기연구원·재료연구원 등 정부출연연구기관이 들어서 있다.

김장호 구미시장은 "구미 맞춤형 유치 전략을 토대로 방산 부품연구원을 유치해 구미의 방산 체계기업과 중소기업이 함께 성장하는 방산 생태계를 조성할 것"이라며 "이를 통해 타지역의 우수한 방산기업들이 구미로 올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구미에서 생단되는 탄도탄 요격미사일 체계인 천궁-II. 방위사업청 제공
구미에서 생단되는 탄도탄 요격미사일 체계인 천궁-II. 방위사업청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