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럼피스킨병, 경남마저"…내륙 유일 청정지역 경북도, 긴급 백신접종 시작

입력 2023-10-31 16:15:01 수정 2023-10-31 22:05:12

1일 새벽 3차례에 걸쳐 도내 22개 시군에 수입 백신 83만마리 분 공급
50마리 이상 기르는 농가는 자가접종, 소규모 농가는 백신접종단 지원

경주시가 지역 내 소 사육농가 주변에서 소 럼피스킨병 유입 차단을 위한 방제작업을 하고 있다. 경주시 제공
경주시가 지역 내 소 사육농가 주변에서 소 럼피스킨병 유입 차단을 위한 방제작업을 하고 있다. 경주시 제공

경남에서도 소 럼피스킨병 확진 사례가 나오면서 한우 주산지 가운데 경북만 청정지역으로 남았다. 경북도는 긴급 예방접종을 통해 발병을 차단하고 확산세도 막을 방침이다.

31일 경북도는 도내 전체 소 사육 농가에 대해 긴급 럼피스킨병 예방접종을 실시한다고 밝혔다.

경북도는 농식품부에서 배정한 긴급 수입 백신 83만여 마리 분을 11월 1일 오전 1~6시 사이 3차례에 걸쳐 22개 시군에 공급한다.

백신을 인수한 시군에서는 읍면을 거쳐 농가로 전달해 접종을 시작한다. 사육 규모에 따라 50마리 이상 기르는 농가는 자가접종을 하고, 그렇지 않은 소규모 농가는 공수의사, 공무원, 축협 직원으로 구성된 백신접종단의 도움을 받아 접종한다.

경북도는 농가에 대해 백신 인수 즉시 서둘러 백신접종을 완료해 줄 것과 제조사의 설명서에 따른 피하접종 및 접종 용량 준수를 당부했다.

방역당국은 백신접종 후 항체 형성 기간이 약 3주에 이르는 점을 감안해 럼피스킨병 확산세가 안정되려면 11월 말은 돼야 할 것으로 내다봤다.

소 럼피스킨병은 지난 19일 충남 서산 한우농장에서 국내 처음 발생한 이후 경기, 강원, 충북, 전남, 전북 등 전국적 확산세를 보이고 있다. 이날 경남에서도 확진 사례가 1건 나오면서 마지막 청정지대로 남은 경북은 긴장을 늦추지 못하고 있다.

이날 현재까지 도내 발병 및 의심 사례는 한 건도 없다.

현행 럼피스킨병 백신의 지속 기간은 1년가량으로 알려졌다. 도내 모든 소에 백신을 맞히더라도 개체별 차이를 고려할 때 그 예방률이 100%에 도달하기는 힘들어 추가 방역대책이 필요할 전망이다.

의료계는 예방률이 80% 수준인 백신만으로 예방 효과를 기대할 경우 박멸까지 1~2년이 걸린다고 보고 있다.

경북도는 지난 19일 충남 서산에서 럼피스킨병 확진 사례가 처음 나온 뒤로 ▷방역대책상황실 운영 ▷14개 가축시장 폐쇄, 거점 소독시설(25곳) 및 공동방제단 운영 강화 ▷보건부서 협조를 통한 흡혈곤충 방제 ▷특별교부세 9억7천만 원 확보 및 시군 분배 ▷가축방역심의회 개최에 따른 발생 시·도의 살아 있는 소 반입금지 등 강력한 방역 조치를 이어가고 있다.

김주령 경북도 농축산유통국장은 "백신접종 후 항체 형성 기간인 3주 경과까지는 안심할 수 없는 상황으로 소 사육 농가에서는 지속적인 소독과 침파리 등 흡혈곤충 방제를 철저히 해주시고, 고열, 식욕부진, 전신에 혹(결절) 등 의심 증상이 있으면 즉시 해당 시군 또는 동물위생시험소에 신고해 줄 것"을 당부했다.

한편, 이날 기준 국내 럼피스킨병 발생 사례는 모두 67건이다. 지역별로는 ▷충남 24건 ▷경기 26건 ▷충북 1건 ▷인천 7건 ▷강원 5건 ▷전북 2건 ▷전남 1건 ▷경남 1건 등이다.